금오열도 비렁길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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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을 보며...




    무채색 옷을 입고
    그늘 드리운 들녘으로 나선다.


    마른 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도미노처럼 닫힌 문들


    끝을 모르기에
    틈을 밀고 들어온 소리들은
    느림도 없고 약함도 없다.


    그렇게 세상은
    한 줄기 바람에 속절없는데


    우리가 잃었다고 체념한 들길엔
    어느새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





    먼 옛날, 고향을 떠나와
    한때는 무력하게 스러졌을 저들


    이제는 흙 닿는 데마다
    제 자리 만들어


    낯선 바람에 무너지는
    주인의 여린 등을 토닥인다.


    어쩌면 내일은
    오늘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 황홀한 빛의 여운을
    기억할지 모른다고...



    시,사진/이종희


2009년 06월 07일 22시 50분에 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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