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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요~ 안그요~
      촌 말 밖에 모르고 살았던 어린 시절,
      난 깨꾸락지는 알아도
      개구리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땐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우리 어머니 고향은 승주이다.
      겨울눈이 많이 오는 곳이었는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외갓집에 갔을 때도
      그 곳은 하얀 눈 세상 이었다.

      그날 300m나 멀리서 오는 차동차를 처음 보고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횡단보도를 건널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외갓집에서 어머니는 나에게
      내가 감당 못할 일을 시켰다.
      그것은 나더러 전기불을 끄라는 것이었다.
      난 순간 멍해졌다.
      10년 인생 동안 한 번도 꺼본 적이 없는 전기불을
      어떻게 끄란 말인가.
      고민하고 잔머리 굴려도 마땅치 않자
      난 빗자루를 들고 백열등 앞을 휘저으면서
      꺼지기를 빌고 빌었다 .
      순간 주위의 이모와 외갓집 식구들은
      배를 움켜지고 웃느라 난리가 아니었다.
      머쓱한 난 그때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랐는데
      먼 훗날까지 그것은 우리 어머니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5학년 때인가.
      우리 동네에 전기불이 들어왔는데
      백열등내 필라멘트가 궁금해서 손댓다가
      감전돼 죽는 줄 알았다
      겨드랑이가 진짜 아프다.
      한마디로 문명의 혜택이 부족한 곳에서 태어났으니
      도시 놈들보다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푸념 아닌 푸념 속엔
      언제나 환경을 탓하는 못된 버릇들이 있다.

      그런데 웃긴 것은 평상시에는 표준말을 쓰다가도
      꼭 급할 땐 이상하게 촌 말이 불쑥 나와서 난감할 때가 있다.
      어쩔 땐 쪽팔려서 얼굴이 빨개지곤 한다.
      (사실은 쪽팔린 것은 아닌데)
      특히 따질 때 쓰는 말!
      "그요~? 안그요~?"...나원 참... 이게 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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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04 - 22:35
LAST UPDATE: 2009.03.30 - 22:54

이선애
"그요?안그요?" ...... 참 정감가는 고향말이네요..^^
울엄마에게서나 들을 수 있었던 고향 사투리...
언제들어도 미소가 지어지고 편안하게 다가 옵니다..
말씀하신대로 쪽팔리는 말 아니잖아요..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덕분에 잠시 웃다 갑니다..... 건강하십시요~꾸벅^^

14·05·12 09:4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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