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열도 비렁길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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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길 건너 나무에게

나무가 길 건너 나무에게



    푸름이 영영
    떠날 것 같지 않던 네가
    그래서 너무도
    당당해 보이던 네가
    어느 날 지나가는 바람에게
    이유 없이 차이는 걸 보았어.

    어떤 신음도 없이 앓고 있는 네게
    아무런 위로도 할 수 없었지만
    빈번한 그 고통이
    내 깊숙한 폐부까지 와 닿던 날
    나는 비로소 너를 이해하려 했지.

    모든 걸 떠안고 사느라
    이따금 귀에서 바람소리가 난다고
    찬 겨울밤 홀로 울고 있는
    너를 보았어.

    얼마나 더 버텨야
    걸음을 뗄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여력도 없이
    빈 가지 흔들며 떨고 있는
    너를 보았어.

    그러나 풀씨처럼 떠나와
    끝 모를 시간을 남겨둔
    갈잎의 계절 앞에서
    문득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었지.

    찬찬히 변해가는 내 모습에서
    내가 본 가엾은 넋을
    거두어 본 적이 있는지를...
    그래서 목 놓아
    울어본 적이 있는지를...



    오늘도 너는
    깊은 밤에도 잠들 수 없는
    6차선 도로변에서
    윙윙 바람소리를 듣고 있지.

    내가 너의 바람 소릴
    가만히 지켜보듯
    너는 내 가지 흔드는 바람을
    떠안고 있지.

    홀로 보는 세상에서
    홀로 깬 의식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면서
    차마 숨겨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한 채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 누나.

    그래도
    나무가 길 건너 나무에게
    매일 하고싶은 말은

    나에게 너는
    드넓은 우주에서 날아온
    미풍보다 살갑다
    때로는
    내 마음 깊은 곳에 흐른
    고향보다 따습다.

    글,사진/애린


청춘
하!!! 반가워요 애린후배님 여름나기 잘 하세요~~

14·07·17 17:20 수정 삭제

애린
네~~반갑습니다.선배님~^^
남녘 비 소식에 이어
이곳에도 잠시이긴 하지만
단비가 내렸답니다.
선배님도 더위 잘 견디시고
늘 건강하세요~~`

14·07·17 23:5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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