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열도 비렁길 트레킹


금오열도 접속통계 바로가기!

나로도 생각





      어린 시절
      아침에 일어나서 길을 나서면
      언제나 바다 건너 저 멀리에 나로도가 보였습니다.
      참으로 멀리에
      뫼산(山)자 형상을 그리며...

      어떤 아침에는 하도 가까이 보여 동네 길이 보이고
      집들까지 보였습니다.
      아침 찬 이슬을 맞으며 남새밭 가까이 가서는
      나로도의 향기를 맡는 듯했습니다.

      어느날 난 나로도가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건 서로 교류를 할 수 없는
      먼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입니다.

      하루는 궁금해서 배타시는 분께
      나로도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더니
      눈 앞에 바로 펼쳐져 손에 잡힐듯 보이는 저 곳까지가
      나가시배로 무려 4시간 여가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보는 것들이 그렇게 멀리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나로도를 통해서 알았습니다.
      우리가 항상 가까이 있다고...
      잡을 수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상은 아주 멀리 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나로도의 하늘은 우리에게 일기예보를 해주곤 했습니다.
      비가 올려면 구름이 나로도 하늘에서 빠르게 몰려오곤 했거든요.
      그러면 어김없이 그날 밤이나 다음날 비가 왔습니다.
      나로도 위에 먹구름이 유난히 많으면 뉴스에서 거의 흐린 날이 예고됩니다.

      나로도는 그 아련한 자태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나로도로 넘어가는 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구름과 어울린 그 석양의 노을은
      날마다 다른 모습을 그려내었지만
      그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빨간 불덩이가 보돌바다에 빨간 불뿌리를 만들며
      나로도 마저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황홀해 집니다.
      그 원형의 해가 조금씩 크기를 줄이며
      몇 초 만에 그 모습을 다 감추는 가를 재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궁금한 것은
      과연 나로도에 사는 사람들도 우리 금오열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조금은 상황이 다른 것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나로도를 해가 지는 곳으로 생각하지만
      나로도 사람들에게 우리 섬은
      해가 뜨는 곳으로 기억되겠지요.
      우리가 그네들이 아침을 짓는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우리가 지피는 연기를 보며 저녁을 짓고 있음을 알아차리고는
      여전히 저 곳은 참으로 가까운 우리 이웃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을까요?

      그곳에서 보는 금오열도는 어떤 모습일까 ?
      하도 궁금해서 언젠가 나로도를 가본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먼 곳이었지요.
      그런데 내나로도, 외나로도에 다리가 놓여서
      배를 타지 않고 쉽게 건널 수는 있었습니다.

      도착해보니 가는 날이 하필 장날이라고 하도 일기가 좋지 않아서
      안개 자욱한 바다만 보다가 아쉬움만 키운채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다음에 더 큰 감흥을 얻게나 하려는 것일까요?
      그 날은 궁금했던 그 곳에 가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다음에 꼭 날씨 좋은 날 가서 우리가 항상 보아온 그 마을 이름이
      무엇이고, 그 곳에서 본 금오열도의 모습은 어떠하며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섬마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 지... 물어볼 참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그럴까요?
      "먹고살기 바쁜데 그런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겠나?" 라고...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요?
      "저 곳에서 왔는가? 나도 저곳 사람들을 참말로 보고 싶었네..."
      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2001.12.15



      500miles
                  이곳은 금오열도의 소식을 올리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엄마는 동백꽃처럼...
                   애린
                  2018·05·07
                  128  15
                  NO IMAGE
                   무더위를 내려놓으니
                   몬당
                  2016·09·13
                  782  82
                   할말이 없습니다.
                   섬짱
                  2016·06·11
                  1388  130
                   길위에서...
                   애린
                  2016·03·20
                  1336  147
                  NO IMAGE
                   비렁길에서 피우는 동백꽃 2
                   몬당
                  2016·01·10
                  1895  191
                   파도소리 길 따라... 1
                   애린
                  2016·01·07
                  1941  307
                   비로소 1
                   애린
                  2015·11·24
                  1920  278
                   그림자 1
                   애린
                  2015·10·13
                  2320  376
                   칠월의 풋감 앞에서.
                   애린
                  2015·07·27
                  2410  368
                   금계국을 보며...
                   애린
                  2015·06·12
                  2536  379
                   비렁길을 걸으며...
                   애린
                  2015·05·14
                  2994  387
                  NO IMAGE
                   이른 봄
                   고향사랑
                  2015·03·03
                  3046  478
                  NO IMAGE
                   남편의 소원 1
                   유머
                  2015·02·28
                  3149  561
                   야간열차 2
                   이종희
                  2015·02·14
                  3924  663
                  NO IMAGE
                   그 곳에가면 2
                   몬당
                  2015·02·12
                  3019  561
                  NO IMAGE
                     그 곳에가면
                   몬당
                  2015·02·16
                  983  118
                   회상4 (달빛 닮은 집) 62
                   애린
                  2015·02·04
                  7737  656
                  NO IMAGE
                    2015년 01월02일 눈 내리는 고향에서 48
                   몬당
                  2015·01·12
                  6221  563
                  NO IMAGE
                   백치같은 시간 42
                   호박꽃
                  2014·12·03
                  6532  781
                   낙엽 6
                   이종희
                  2014·11·10
                  3872  638
                   가을 추억 하나 71
                   등대
                  2014·10·06
                  9433  823
                  NO IMAGE
                   ‘조용한 시력 도둑’ 녹내장 76
                   건강정보
                  2014·10·06
                  8977  610
                  NO IMAGE
                   정감있는 금오도 마을 인근 지명 79
                   청춘
                  2014·09·15
                  22442  623
                   운명 2
                   등대
                  2014·09·11
                  6544  758
                   엄마의 자리 23
                   이종희
                  2014·09·01
                  5275  693
                   여름 밀고 오는 가을이라도 ... 75
                   등대
                  2014·08·22
                  7927  736
                  NO IMAGE
                   천천히 살아가는 지혜 42
                   호박꽃
                  2014·08·22
                  6452  644
                   안도 서고지항에서.. 7
                   해볼텨.
                  2014·08·18
                  6500  727
                  NO IMAGE
                   공명님의 말죽거리 잔혹사 7
                   애린
                  2014·08·09
                  5459  782
                   친구, 난 말일세 64
                   등대
                  2014·08·07
                  7723  679
                   나무가 길 건너 나무에게 83
                   이종희
                  2014·07·15
                  12760  636
                  NO IMAGE
                   말죽거리 작혹사 43
                   명경지수
                  2014·07·13
                  6507  664
                  NO IMAGE
                   해독주스 만드는 방법 1
                   건강정보
                  2014·07·10
                  3702  674
                   누구든 가슴속에 섬 하나 품고 있다. 2
                   등대
                  2014·06·17
                  87759  684
                  NO IMAGE
                   참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49
                   청춘
                  2014·06·07
                  6616  676
                   우리들의 동창회 48
                   이종희
                  2014·06·03
                  10558  739
                  NO IMAGE
                   젊음과 늙음을 구별하는 법 62
                   호박꽃
                  2014·05·28
                  8126  684
                  NO IMAGE
                   날씨가 더워지네요 70
                   나그네
                  2014·05·26
                  8170  548
                  NO IMAGE
                   금오도여행 31
                   김창애
                  2014·05·09
                  7061  682
                   꽃이 핀다한들... 34
                   이종희
                  2014·05·02
                  6925  680
                  NO IMAGE
                   그요~ 안그요~ 52
                   섬소년
                  2014·04·27
                  7983  714
                   눈물로 가꾼... 84
                   등대
                  2014·04·19
                  9946  760
                  NO IMAGE
                   마중물 44
                   애린
                  2014·04·07
                  6665  598
                  NO IMAGE
                   산딸기 96
                   오아시스
                  2014·04·07
                  11024  675
                  NO IMAGE
                   육자배기 1
                   안개
                  2014·04·07
                  3512  612
                  NO IMAGE
                   봄, 斷想 45
                   공명
                  2014·03·31
                  6759  745
                  NO IMAGE
                   보리타작에 대한 소회 2
                   공명
                  2014·03·31
                  3401  594
                  NO IMAGE
                   이름없는 사연 93
                   미상
                  2014·03·24
                  11013  683
                  NO IMAGE
                   '대룡단'에서 바라본 만경창파 ~ 81
                   명경지수
                  2014·03·20
                  9751  710
                  NO IMAGE
                   나 어릴적에 44
                   산골소년
                  2014·03·16
                  6997  625
                  NO IMAGE
                   내 친구들 86
                   이종희
                  2014·03·11
                  9610  605
                   나로도 생각 8
                   문바우
                  2014·03·11
                  3757  573
                  NO IMAGE
                   내 어린시절 한토막 200
                   쏨뱅이
                  2014·03·10
                  11766  494
                  NO IMAGE
                   게시판을 새로이 업그레이드 합니다 28
                   홈지기
                  2014·03·08
                  4845  544
                  1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GGAMBO
                  여기는 환상의 섬들이 펼쳐진 금오열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