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열도 비렁길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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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보는 비렁길 1코스(하)
명제길  2014-05-13 10:24:48, 조회 : 15,584, 추천 :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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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와 서해안의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갈길을 재촉하면 삼거리 오솔길이 나오는데 이 일대가 함구미 뒷동산이다.
왼편 능선을 보면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낯선 건물과 안테나가 보이는데 통신기지라 한다.
여기를 지나가면 신선대의 기운이 나를 감싸 안는다.
조금은 한적하고 어쩌면 실망스럽기도 한 산길을 걸어 바다로부터 멀어지는 대부산쪽으로 계속 들어가면
시냇물이 흐르는 조그마한 계곡을 만난다. 이곳이 함구미와 초포마을의 경계인 가시골 계곡이다.
계곡이 깊어 잘 보이지 않지만 역사를 말해주는 듯 압이 느껴지는 바람이 계곡을 누르며 내러 온다.

[img1] <가시골에서 바라본 나로도 마을. 우측이 함구미 마을이고 좌측이 초포마을이다. 우측아래에 아홉굴이 있다.>

왼쪽에 보이는 산이 대부산의 줄기인 함구미등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곳 함구미 산에서
이조 말에 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시에 목재를 반출해 갔다 한다. 이 중 비사리 나무 한 구루가
순천 송광사에 전해져 구시로 만들어져 활용되었다 하니 이곳에 좋은 나무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가보다.
함구미 뒷동산에서 이곳까지의 구간이 바다로 보면 아홉굴이 늘어져 있는 구간과 일치한다. 이 경계점을 넘어서면
초포마을이 시작된다. 이곳은 수풀이 우거지고 사람이 살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오래전 문씨 집안이
이곳에 터전을 일구고 살았다고도 한다. 무장공비 들이 침투했던 시기에 위험한 상황이 될까 봐 국가에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전해서 살 수 있도록 본 초포마을에 집을 지어주기도 했지만 그곳에 살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살았다고 한다.
이 흔적은 초가집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길을 아래로 잡아 가면 다시 한번 다리 근육이 진동을 다시 일으키는 직벽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바위가 우리의 발길을 잡아맨다.
이곳이 신선대 전망대이다.  이곳 주변 절벽으로 많은 염소들이 방목되어 살기도하고 소가 떨어져 생을 달리했던 이야기도 전해진다.
신선대는 열다섯평 남짓한 평평한 바위이다. 초포에는 신선과 연관된 신선바위라는 바위가 또 있는데, 이 두 바위 있는 곳 모두
경치가 아름다워 선조들이 그렇게 짓지는 않았을까?
용두에서 이어져 신선대까지, 이곳의 절경은 어쩌면 이곳보다 바다에서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다에서 바라본 이쪽 신선대까지의 해안은 혼자 보기에 아까운 자태이다. 바다 멀리에서 보는 것보다 절벽가까이 가면서 보면
그 웅장함에 압도 당하고 만다. 솟구쳐 오르며 대리석들을 붙여놓은 것 같은 매끈한 바위와 날카로운 면도날 같은 뽀족한 바위 등
해식단애라고 보기에도 멋진, 많은 세월과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작품이다. 나로도로 해가 넘어가는 오후에는 빨간 석양에 물든 이 곳은
바위에 색상을 칠해 놓은 듯 황홀한 빛을 토해내 정신을 뺏어가 버리고 만다.

이곳은 낚시터로 유명했던 곳이다. 낚시방송을 보면 아직도 금오열도의 금오도, 안도, 연도지역이 유명한 낚시터 임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에서 용머리끝까지가 이 일대에서 소리도바다와 더불어 가장 어장이 풍부한 해역이다. 소리도 바다에서 이곳으로 오는
보돌마다 해류와 돌산앞바다, 횡간도, 함구미로 해서 오는 횡간수도해류가 만나는 곳이라 다양한 어류가 잡히는 천혜의 어장이었다.
이곳이 어쩌면 많은 낚시인들을 유혹했던 것은 이러한 해류와 다양한 암반이 있어 다양한 수종이 서식하는 것이 가능한 지역이
될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리라.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왔던 용머리, 이곳을 찾는 태공들로부터 야외음악당으로 불리는
이 유명한 낚시터로부터 핑너브, 난나리, 산나리로 이어지는 이 바다 절벽은 정말 아름다운 해식단애의 진수를 보여준다.

[img2]<용머리와 신선대로 이어지는 해안단애. 바다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용두암, 적벽강, 신선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경치를 짐작케 한다>

바다가 언뜻언뜻 보이고 지나가는 배들의 기관음이 들리는 이 한적한 숲을 지나고 나면
초포마을의 한가족인 양지포마을이 보인다. 지금은 이곳의 모든 마을들이 초포 본마을로 이사 가고 거의 폐가가 되었다.
햇빛이 잘 드는 마을이라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곳이다. 이 마을 왼쪽에 참나무 군락지가 있다.
예전에 이곳에서 참나무를 이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기도 했다한다. 또한 이곳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치자나무가 있어 금오치자라고 명명되었다 하니 조그마한 섬인데도 불구하고 금오도의 식생은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이 길부터는 완만하고 햇빛을 받으면서 여유로운 산책길이 될 것이다. 바다 위에 다양한
양식도구들과 어장들이 이곳이 어촌임을 말해준다.
함구미 뒷동산부터 이곳까지가 예전에 함구미와 초포사람들이 왕래했었던 길이다.
특히 초창기에는 학교가 이곳의 면사무소인 우학리에 있어 함구미 학생들은 공부을 위해 초포를 거쳐 우학리까지 왕복했어야 했단다.
새벽부터 함구미에서 초포까지 십리길, 다시 초포에서 우학리까지 십리길, 약 이십리 길을 걷고, 수업을 마치고는
오후에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이십리 길을 걸어 하루에 총 사십리길을 매일 걸어 다녀야 했으니 그 학생의 고충은 어떠했을까?
이 길이 지금 비렁길로 바뀌어 많은 관광객들이 밟는 길로 바뀌었다. 그때의 그 학생들은 자기가 매일 매일 고통 속에 걸었던 길이
우리나라에서 몇 번째 안에 드는 명품 관광산책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이나 했을까? 이 아름다움과 한적한 최고의 승경을
즐길만한 조금의 여유는 있었을까?

[img3]<양지포 마을 전에 찍은 2코스인 굴등마을과 멀리 소리도가 보이는 서쪽해안 풍경이다. 온화한 산책길과 가파른 단애가 우리를 또 유혹한다>

양지포마을을 지나면 왼쪽으로 서서히 역함수 곡선을 그리며 마을로 내러간다. 이곳이 초포마을이다.
금오도가 봉산(사슴 수렵지)이었을 당시 사슴 수렵차 내려오는 관포수들이 처음 도착한 개라하여 "첫개"라 부르게 되었다하는데
이것을 한자어로 바꾸면 최초의 포구 즉, 초포가 된다. 이곳에 아직도 국활나무가 많이 분포되어있다.
사슴이 좋은하는 잎사귀 중의 하나가 국활나무 잎이라 하니 사슴서식지로 일목 상통하는 부분이다. 수백년전 아름다운 식생을 자랑하는
이 섬에 수풀이 우거져 있고 그 속에 국활나무 잎사귀를 한잎 물고서는 두리번거리다, 목이타면 어드미에서 내러오는 차갑고 투명한 계곡물을
마시며 노는 사슴들의 무리를 그려보니, 이 상상만으로도 입가가 아름다운 미소가 머금어 진다.

산에서 내러와 처음 대하는 마을 이름이 분무골이다. 금오도가 봉산이었을 때 당시 사슴을 잡기 위해
포수들의 사냥도구를 제작 수리하기 위해 불무가 설치된 곳이었다 하니 역사를 말해주는 지명이다.
내러오면서 멀리 초포마을 깊숙한 곳을 쳐다보면 조그마한 들녘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초포들이라 부른다.
삼거리, 모하로 이어지는 이 초포들판이 금오도 제일의 곡창지대이다. 초포마을 위의 마을 이름이 모하와 삼거리 인데
큰 저수지가 각각 있다. 특히 삼거리 위에 있는 두모저수지는 소형 댐인데 섬에서는 보기 드물게 4만톤 정도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금오도와 안도 전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니 이곳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혜택 받은 곳임에 틀림없다.

<시누대숲속>
[img4]1코스가 끝날 즈음에 우리는 반기는 명소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대나무의 일종인 시누대가 이루는 시누대 숲이다.
일반 대나무와 달리 악기를 만드는데 쓰였다고 하는데 좀더 푸르고 연약해 보이며 갈대 같다는 인상을 준다.
숲의 필터를 통과한 해풍과 숲의 아늑함이 어울려 잠시나마 내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가져다 씻어준다.
마을에 깊숙히 들어서면 광조민박, 부안민박, 한영민박, 정든슈퍼 등 먹거리와 숙박이 가능한 곳들이 있다.
운 좋으면 이곳에서 아침에 잡은 싱싱한 잡어 활어회를 시식할 수 있다. 볼락, 갈다구, 삐감생이, 방어 등이다.

두시간 반 정도의 여정을 뒤로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2코스로 가보고자 한다.
가는고지, 굴등, 보대로 이어지는 편안하면서도 아득한 직벽이 있는 아름다운 코스!
그곳에서 보는 1코스는 또 어떤 모습일까?
참으로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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