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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품을 호수마을
뚝심  2009-08-20 22:39:49, 조회 : 8,258, 추천 : 1614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 주를 끝으로 장마가 걷히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고 한다. 여느 해와 달리 올 장마는 짜증나는 현실만큼이나 길고 지루해 여름철이 무색해 보인다. 현실 정치가와  장마전선이 연합이라도 했을까? 답답하다. 답답함도 묻어두면 병이 된다는데 이런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 버릴 용한 방법이 없을까?

 

사계절중 여름철의 매력은 단연 어디든 맘만 먹으면 가볍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볍게 떠나도 많은 것을 경험하고 채워올 수 있다면 이 또한 살아가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이쯤해서 바다로 떠날까? 아니면 계곡으로 나설까?

 

휴가철이라 여행지는  아무래도 맘만 먹으면 일상에서 쉽게 오갈 수 있는 장소보다는 큰맘(?)을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또 인파들로 북적이는 해수욕장보다는 좀 덜 알려진 조용함이 묻어나는 곳이라면 더더욱 금상첨화겠지.

 

이런 장고(長考)에 고민하시는 분 이 시간 이후 그냥 떠나시라. 억겁의 세월을 바다에 누워 그 자태를 갈고 닦은 보물섬으로 - 그림처럼 펼쳐지는 다도해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작은 섬마을로 그대를 초대하오니...

 

  
안도에서 내리면 "한반도를 품을 호수마을 안도리"라고 머릿돌에 새겨져 있다.
ⓒ 심명남
호수마을

 

남해안의 작은 제주 "안도(安島)로 오세요"

 

안도는 여수시 중앙동 파출소 앞에서 여객선을 타면 섬과 섬 사이를 굽이굽이 돌아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 여수에서 거리는 34km 떨어져 있고 섬의 해안선의 길이는 총 29km이다. 섬의 면적은 3.96km로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한다.

 

이곳 지명의 유래는 태초부터 섬의 형태가 기러기 형상이라 하여 기러기 안(雁)자를 썼으나 그 후 살기가 편하다하여 지금까지 편안할 안(安)자를 쓰고 있다.

 

  
안도 앞산에서 내려본 안도항(두멍안) 뒤로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심명남
안도마을

 

안도에 도착하면 한눈에 띄는 것이 주거지역을 따라 천연적으로 형성된 (안도항)두멍안이 보인다. 이곳은 "바다의 호수"라고 불리며 오래 전 해적들의 본거지로 사용될 만큼 요새화 되어 태풍이 오면 이웃 섬 배들의 피항지이기도 하다.

 

  
안도와 금오도를 잇는 연도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이제 상판을 연결하는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 심명남
연도교

 

안도는 고대유물과 해상무역의 중간 기착지

 

현재 안도와 남면을 잇는 연육교 공사가 한창인데 2007년 공사 중 5~6천 년 전 신석기시대 패총 등 고대유물이 출토되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발굴된 유물로 그 시절 조가비 팔찌를 낀 인골 2구와 돌칼, 빗살무늬토기, 무문양토기, 흑요석, 이형폐제품 등이 출토되어 광주박물관에 보관중이다. 섬 지역 중 유일하게 오래 전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기는 이곳이 처음이다.

 

또한 세계4대 여행기 중 하나인 일본의 구법승 엔닌[圓仁]이 쓴 입당구법 순례기에는 신라 말 일본 승려 엔닌이 장보고 휘하 장수 김진의 배를 타고 중국 적산포를 떠나 삼산면 초도와 안도에 기착한 기록이 있다. 당시 안도는 신라왕실 방마산이었다고 한다.

 

안도는 본동, 이야포, 동고지, 서고지, 오지암, 상산동 6부락이 있다. 지금은 상산동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빈집에 풀들만 무성한데 섬마을 일주도로를 통해 이곳을 체험할 수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안도의 볼거리 안도7경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것중 안도에 오면 꼭 둘러봐야 할 안도 7경이 있다.

 

  
모래밭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익사사고가 발생 위험이 적은 백금포 해수욕장의 모습
ⓒ 심명남
백금포 해수욕장

 

우선 안도의 자랑 "백금포 해수욕장"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물결을 자랑하는 바닷물은 해수욕객들에 의해 입소문을 통해 가장 고운 모래로 알려진 곳이다. 모래사장은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물 끝에서 한참을 나가도 키가 차지 않아 주변 섬에서는 보기 드문 평평한 백사장이 압권이다. 덤으로 수경을 준비하면 각시고동을 잡을 수 있느니 삶은 각시고동의 쫄깃함은 입맛을 돋운다.

 

두 번째, "이야포 몽돌밭"

이곳은 백금포 해수욕장과 쌍벽을 이룬다. 파도에 씻기고 세월에 다듬어져 둥글둥글해진 몽돌밭 자갈들은 모래밭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다. 몽돌밭 길을 따라 끝에서 끝으로 펼쳐진 해변길을 연인 또는 가족과 걸어보는 추억은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만이 주는 매력이다.

 

  
백금포 해수욕장과 쌍벽을 이루는 이야포 몽돌밭의 모습
ⓒ 심명남
이야포 몽돌밭

 

세 번째, "동고지 올레길과 해맞이 축제"

동고지는 한때 50여 가구가 살 정도로 마을이 번창했지만 사라호 태풍피해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여 현재는 10여가구 남짓 살고 있다. 동고지 마을은 매년 정초에 해맞이 축제를 실시한다. 남해의 끝자락 동고지 앞바다에서 용솟음치는 살아 있는 해를 구경하고 싶거든 동고지의 일출을 놓치지 마시라.

 

또한 민속체험 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이곳은 집들이 돌담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마을을 따라 걷는 올레길은 조용한 시골의 정취에 푹 빠지게 한다. 특히 섬에서 유일하게 잘 보존된 수백 년을 이어온 당산은 새로운 볼거리를 더한다.

 

  
해맞이 축제의 명소로 떠오른 동고지 마을 어귀에 이곳에서 나는 어종과 해돋이 간판이 서 있다. 차량 뒤에는 "해뜨는 섬 안도"라고 적혀있다.
ⓒ 심명남
해맞이 명소
  
돌담으로 쌓인 둘러 쌓인 동고지 올레길 체험은 시골의 정취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 심명남
동고지 올레길

 

네 번째, "상산 봉화대를 둘러보라".

안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상산이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 좌수영 방답진 소속으로 안도 상산에 봉수대를 설치하였다. 이 봉수대에 올라서면 남면에 위치한 망산 봉화터가 바로 눈앞에 들어오고 돌산과 남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국난극복을 위한 역사적 흔적들이 남아 있어 새롭게 복원되었다. 주말에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고 정상에 올라서면 남면 일대는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엔 저 멀리 제주도가 아련히 펼쳐진다.

 

  
상산에 위치한 봉화대는 둘레가 십여미터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봉화대 너머로 멀리 외삼도의 모습이 보인다.
ⓒ 심명남
봉화대

 

다섯째, "갯바위 낚시에 빠지다".

안도는 2003년 세계 바다낚시인의 축제인 "여수낚시월드컵"이 열렸던 지역이다. 당시 각국을 대표하는 4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아름다운 섬의 갯바위 낚시터와 다양한 어종들의 보고로 유명하다. 어종이 다양해 초보자도 벵에돔, 참돔, 감성돔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해마다 계절별로 찾아오는 회유성 어종으로 낚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3년 세계 바다낚시인의 축제 "여수낚시월드컵"에서 다양한 어종으로 각광을 받으며 안도 앞바다에서 선상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
ⓒ 심명남
선상낚시

 

여섯째, "무인도 체험"

본 섬 주변에는 초삼도, 중삼도, 외삼도, 배다여로 구성된 4개의 무인도가 있다. 이곳 무인도는 안도 어촌계에서 공동 관리 중인데 이중 초삼도의 전설은 어부들에게 유명하다.

 

초삼도의 전설

마을에 사는 젊은 총각은 이웃집 처녀를 몹시 사랑하였다. 처녀는 총각이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냉담 한다.

 

총각은 짝사랑을 하다 상사병으로 시름시름 앓다 죽는다. 총각이 죽은 후 뱀이 나타나 처녀의 아래턱을 물고 목을 휘감아 놓아주지 않았으나 처녀가 머리를 빗는 동안은 놓아 주었다.

 

처녀의 부모 형제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뱀을 물리치려고 하였으나 허사로 돌아가고 처녀도 후회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모든 것을 단념한 부모는 먹을 배를 싸주고 무인도에서 뱀과 함께 죽으라며 뗏목에 실어 초삼도에 버렸다. 초삼도에 도착한 처녀는 높은 절벽에 올라 부모가 준 배를 먹고 대성통곡과 함께 낭떠러지 아래 바다로 떨어져 죽는다.

 

처녀가 죽은 후에 배나무가 자라서 봄이면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꽃이 곱게 피어났다. 이후 이곳을 지나가는 어부들은 배의 안전과 풍어를 빌며 처녀, 총각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전설의 섬 외삼도가 보이는 바다위에서 한가족이 여류롭게 모타보트를 즐기고 있다.
ⓒ 심명남
외삼도
 
일곱째, "어촌체험마을에 빠지다".

안도는 2006년 전국 최우수 어촌계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여수에서 유일하게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2곳 중 하나인데 많은 역사를 잘 견디며 잘 보존된 지적 자산은 이곳의 자랑이다. 안도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구경만이 아닌 체험을 통해 섬의 또 다른 볼거리를 위해 어촌체험마을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중 안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관이 완공되었고 조만간 (안도항)두멍안에 구름다리를 놓아 많은 사람들이 도보체험을 통해 이곳을 느낄 수 있도록 공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밖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안도 어촌체험 마을이 눈앞에 들어온다.어촌체험마을에는 안도의 역사와 생활상 유래등이 전시되어있다.
ⓒ 심명남
어촌체험마을

 

자연이 준 자원으로 관광 보물섬 만들터...

 

예전부터 이곳 어민들의 입에서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산자원의 보고로 잘 알려졌지만 어족자원의 감소와 불법어업의 근절로 어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버겁다고 한다.

 

안도개발 추진위원장 김평식씨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동의 두바이는 사막 한가운데 인공섬을 만들어 주변의 관광객을 유치해 많은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며 " 태고의 신비가 살아 있는 섬 안도는 더 이상 눈물과 한숨의 땅이 아니라 자연이 준 보물섬이 될 거라"고 말한다. 뒤늦게 문화/관광에 눈을 뜬 이곳 주민들에게 항상 부딪치는 거친 파도와 샛바람이 그들에게 기회가 될지 절망이 될지 아직은 예단키 어려워 보인다.

 

한편 2009년 12월 개통 예정인 연륙교가 완공되면 차량 이용시 여수 중앙동에서 여객선 편으로 1시간 40분 소요 되었던 불편함에서 "50분" 내외로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는 굳이 숙박을 하지 않고서도, 당일 코스로 섬 전체를 관광할 수 있어 관광비용 절감은 물론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섬 일주 소요시간: 도보- 1~2시간, 선박- 30분~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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