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 '금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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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옥 조회 421회 작성일 23-02-07 03:35본문
고교 선배님께 처음 뵙고 걷네 받은 책,
'금오도'
내 고향이고, 고향 분들이 쓴 글을 엮은 거라고 말씀하시며
금오도를 향한 그리움과 자랑스러움이 함께 드러나는 눈빛에
어떤 내용인지 그 섬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같은 남도 출신이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섬. 금오도.
광양 산골 출신에 어린시절 도회지로 나와 바다와 섬은 내게 좀 생소하다.
내 어린 시절 초등 교사인 아버지께서 서너 곳의 섬 학교에 근무하셨지만
내게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아버님 홀로 오가셨기에....
나이가 들어 제주도 몇 번 가본게 섬 여행 아닌가.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편하게 다가오는 글들, 혹은 화려한 수사로
멋진 표현들이 출렁거리는 걸 보며
와~ 글들이 정말 예술이다. 문학 소년, 문학 소녀들인가? 생각하며
감동적인 글들에 페이지가 빨리 넘어갔다.
그리고 그 시절 나와 비슷하거나 선배인 세대들이 나고 놀고 성장하는 모습들이
흡사 산골 우리 동네 모습과도 많이 겹쳐 내 입가에 미소가 띄었다.
멀디 먼 학교, 산과 들에서 놀고, 거기서 먹거리로 배도 채우고...
단지 태평양이 가까이 있느냐, 태백산맥이 가까이 있느냐 그 차이일뿐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 들어갈수록 귀에 익은 단어들이 몇몇 보였다.
폭풍주의보, 사선, 여남, 남면, 연도 그리고 삼치
어린시절 아버지와 어머니 대화사이에서 흘려 들었던 단어들 아닌가.
그러면 이 섬 금오도는?? 들어 봤던가?
책을 절반 이상 넘어 읽다 호기심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여쭤봤다.
이런 세상에!! 아버지는 섬 학교 네 곳에 근무하셨는데 돌산도, 금오도,
거문도, 연도라 하신다. 그 중 금오도는 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후
라고 하니 내 계산으로 1979년 전후였다.
아버지만 몇 년 다니신 그 뱃길, 섬길에 난 그냥 얻어 탄 느낌이 드는건 무엇일까?
산골도 섬마을도 배움이 있고, 놀이가 있고, 벌이가 있고, 결국 같은 삶이다.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동질감.
이런 연유로 페이지는 더 빨리 넘어갔고 글은 내마음에 쏙쏙 들어왔다.
금오도 풍광과 사람들이 내 눈 앞에서 지나가는 듯 했다.
한 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 책이 여행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그 시절 섬 안에 내 아버지의 모습은 어땠을까도 상상해 본다.
그 섬에서 난 사람들의 에세이라...
한 사람이 쓴 에세이나 소설과는 사뭇 달랐다.
각자의 삶과 글은 옴니버스 아닌가? 그래서 더 재밌다.
마침내 호기심은 동질감과 아련한 옛 추억으로 변해 눈을 감으니
산과 들, 바다와 바람이 한꺼번에 다 보인다.
그래서 올해 2023년엔 금오도를 꼭 한 번 가보고싶다!
그곳에 사람 바다 산 내음을 맡고싶다!!
'금오도'를 선물해 주신 선배님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되신 저희 아버님 여남초등 김종순 선생님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함께 추억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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