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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금오도


서문 "책으로 엮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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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오지기 조회 406회 작성일 22-12-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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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금오열도 홈페이지(gumo.co.kr)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글 중에서 약 90여 편의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금오열도 홈페이지는 1996년에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향 홈페이지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 개인 홈페이지에 고향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글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어 고향을 알리고자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고향 분들께서 많이 들어오셔서 관심을 보여주셨고, 고향을 인터넷에서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기쁨에 홈페이지를 개설을 하자는 의견을 꾸준하게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고향 분들께서 이 홈페이지를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었고, 점차 금오열도가 고향이 아니신 분들도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한산했던 게시판도 서서히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어렸을 때와 현재에 겪어왔던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을 글도 남겨주시기 시작했고 주옥같은 글들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의 변화 속에 홈페이지도 그것에 맞게 변화하였지만, 인터넷 초창기라 안정화되지 못해 게시판과 서버가 바뀌는 과정 중에 여러번 단절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1999년 이후의 자유게시판은 어렵게나마 계속 백업을 하여 지금까지 보관되어 왔습니다. 


우리들이 고향에서 어렸을 때 겪은 경험들은 현재와 미래의 세대는 겪을 수 없는 것이기에 여기 남아 있는 기록은 ‘우리들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내서 기록으로 남기고, 고향 분들이나 비슷한 경험을 하셨던 분들께서 이 책을 곁에 두시고 지치거나 힘들 때 한번 꺼내 읽어보시면 많은 위로를 받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지치거나 힘들 때 게시판에 들어가 여러 글들과 그에 대한 댓글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와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여기 있는 글들을 책으로 펴내는 것은 홈페이지를 개설한 저의 소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해 시간이 날때마다 정리해 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금오도가 고향인 장지연 시인의 시집 『새벽 두 시』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고, 그분께 부탁하여 함께 내용별로 분류하고 모양을 갖추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개설한 저를 비롯하여 2대 홈지기인 이용구 님, 3대 홈지기인 이종희 님으로 이어지면서 홈페이지의 맥을 이어오게 되었습 니다. 또한, 명경지수 님, 공명 님, 애린 님, 다사 님, 소공 님, 안개 님, 오아시스 님, 짱가 님, 감나무집소녀 님, 쏨뱅이 님, 정화 님, 오승 훈 님, 막내 님, 섬짱 님, 미리내 님, 섬소년 님, 김병호 님, 이충희 님, 김미자 님, 이경수 님, 김창애 님, 이승업 님, 이국진 님, 산골소년 님, 푸른창공 님, 향기 님, 은노을 님, 청춘 님, 둥이 님, 직포 님, 소하 님, 진이 님, 명제 님 등등 많은 분께서 깊은 관심과 함께 이 곳을 빛내주셨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함께 참여해 주신 모든 분과 금오열도를 고향으로 두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 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많은 글을 한데 모아 책을 내다보니 대부분이 닉네임으로 올려주신 글이라, 실제 연락처를 알지 못한 분도 많아 다 동의를 구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여 주신 글이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 드리는 선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홈페이지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2015년 이전의 게시판이 해킹과 광고성 댓글 등으로 인해 불안정하여 오픈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기에 따라 분리되어 있었던 게시판을 최신 게시판 하나로 통합하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 경험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기에,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새로운 홈페이지에 오셔서 경험하셨거나 생각하셨던 것을 글로 남겨주신다면 이번 책의 후편으로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실린 글들에는 구수한 사투리 댓글들이 있습니다. 양이 많아 다 올리지는 못하고, 선별 요약하여 이 책의 끝부분에 별책으로 넣었습니다. 금오열도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게시판을 보신다면 마저 책에 올리지 못한 글들과 수많은 댓글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고, 더욱 짙은 향수와 정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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