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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모초등학교

정순이 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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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짱가 조회 255회 작성일 07-01-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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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추위가 체 가시기전 새학기가 시작되어
여남중학교로 전학을 왔다
낮설고 서먹거리는 분이기는 잠시이고
그리운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설레임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상급학교 진학문제로 담임선생님과의 면담후
아버지는 침묵을 지키고 계셨다
딸아이라서 상급학교 보낼 필요가 없으시다고....
이건 아버지의 핑계이시고
정작 하시고 싶은 말씀은
거느릴 식솔의 중압감이라고 말하고 싶으셨을 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자손이 9남매, 우리형제가7남매...
아버지의 어깨무게를 누가 알수 있었을까?
부모님과 헤어진 동안에 참 많은 편지를 썼었다
사랑하는 아버지, 보고싶은 아버지,
그리운아버지, 영원한 나의아버지...

논농사,밭농사 일년내내 지어봤자 겨우 끼니 때우는 형편인지라
아버지는 매몰차게 딸여식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쪽으로 마음을 다잡으신것이다
담임선생님은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오시고
난 중간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알게된 삼촌이 강원도 함백으로
미술 공부를 시켜준다면서 전학을 시켜줬다
난, 그림은 잘 못그리는데 운이 좋아서
전국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적이 있다
상 덕을 삼촌한테서 보게 될줄은 몰랐지만
하여간 삼촌의 도움으로 강원도 함백에서
초등학교를 마무리하고 함백여중으로 입학을 했다

첩첩산중의 함백은 어린아이의 마음을 그리움으로 가득 채웠다
첩첩이 쌓인 산의 두께만큼 고향과 부모님과
친구들을 보고싶어했고, 보고품은 그리움이되어
늘 갈증을 느끼며, 몸살기운에 시달려야 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도 새로운 놀이를 해도
공부를 해도 신명나는게 하나도 없었다

때론 친구들과 어울려 선생님몰래 극장도가고
비싼 중국집에가서 음식도 시켜먹어보고
공부한다고 핑계대고 남의 밭에 가서 서리도 해보고...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도 해보지만
세상에 잼있고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보다는 혼자 노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우울하고, 슬퍼서 맨날 울었던 기억밖에 없다
기차길을 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하루종일 철로를 거닐어 보고,,,
철길을 따라가면 고향이 나오는줄 알았다
때론 상행성 하행선 기차만 하루종일 바라보다
무작정 기차를 잡아타고 고향으로 가는 상상만했다

삼촌이 곁에서 지켜보시다
이러다가 멀쩡한 얘하나 잡겠다 싶어
부모님 곁으로 보내기로 하셨다
얼마나 즐거운지,,얼마나 기쁜지,,,,
전학오는 날 아침 기차를 타고 순천부근을 지나는데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새벽안개 사이로 할아버지가 지개를 지고 논둑을 걸으시는데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주렁주렁 달렸다
코끝의 향기로운 풀냄새며, 비릿한바다 내음이 얼마나 향기롭던지...
지금까지도 난 , 이내음을 잊지 못한다

여남중학교에 전확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활발하고 쾌활하며 매사에 적극적인 아이로 변했다
모든것이 새롭고 즐거웠다
친구들도 이뻐보이고 착하고 이기적이고, 냉정 하지않았다
선생님들도 좋았고 다정다감하게 잘 대해 주셨다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선생님께서 심부름을 시켜도 아주 잘 했다
가장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한 사춘기를 사랑하는 친구 옥선이와
밤다마 코밑이 까매 질 정도로 읽었던 고전문학과
다음날 옥선이에게 읽었던 문학을 리바이벌하는 재미로 다녔던
공두산 언덕배기를 꿈앤들 잊을수 있으랴......

다정한 친구들아
인생을 살면서 만남이 중요 하다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 진다고 하잖아..
많고 많은 만남중에
편안하고 부담없고, 만나면 만날수록 즐거워지는 동창들아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우리 때가 되면 한번씩 만나면서 살자..
소중하고 귀한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보석이 무엇인지 우리 알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인생 ?
욕심을 버리면 별거 아닌거 같아..
욕심 때문에 결국은 넘어지고 사망에 이르게 되거든.
건강이 최고야
건강할때, 우리 한번씩 만나면서 살자~~~~~~~~
다음 동창회때는 얼굴 한번씩 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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