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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 한마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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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경지수 조회 3회 작성일 03-05-15 12:58

본문

어느덧 그렇게 되었는가?
초등학교 5학년 추운 어느날
나는 통통선에 전근을 가시는 선생님을 태우고
지금의 백야 초등학교로 가고 있었다.
새벽의 바람은 차고 검푸른 바다는
그져 고요했지만 바다를 가르는 통통선은
선채를 흔들어 대고 여학생들은
서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무얼 그리 우리를
서글프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유난히도 그 선생님이 생각난다.
작년엔 우연히도 추억의 통통선 속에서
서럽게 울어댔던 소녀를 만났는데
지천명의 나이을 앞두고 부끄럼움은 없었으나
그래도 설래임은 어쩔수 없었다.

그때의 청순함과
기억속의 희미했던 모습은
아름답고 여유로운 중년의 자상한 한 어머니로 변해있었다.
그때의 고고한 성격은
지금도 변함이 없었지만,
말이다.

우리는 만나서
그 때 선생님의 전근 하던
새벽의 '보돌바다' 이야기 하며
한편의 풍성한 추억을 펼쳤다.
내가, 그때 그녀가 선미를 붙잡고 울던 모습을 흉내 내자
그녀가 굴러 다니면서
이렇게 물었다.

헤어지는것이 그렇게 안타까웠던
우리들이.....
지금 길거리에서 그 분을 만나면 알아볼수나 있슬꺼나?
하고 말을 이었을 ~때

만만한 선생님.
무서웠던 선생님,
잘생겼던 선생님,
못생겼던 선생님.
실력이 있었던 선생님,
실력이 없었던 선생님,

'사시미'를 몰라서 '사시미' 한마리 주세요!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수산(실업) 선생님 까지~

순수했던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섬마을 은사님들이 떠오르는것은 무었 때문일거나?
세월은 쉼없이 짧아만 가는데 ----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이서내</span>님의 댓글

이서내 작성일

우린 아련한 추억으로 인해 더욱 고향이 그리운게 아닐까요~~??
도시에서 사시던 선생님들께서 섬으로 발령 받았을땐.....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 고생이 많으셨을것 같네요.
힘든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첫 사랑 쌤이 그리운 날입니다.
늘 건강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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