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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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아시스 조회 154회 작성일 23-01-20 19:45본문
섬 며느리
긴 머리에 하늘하늘 24살 섬 며느리는
깊고 깊은 시아버지 우물에 스며들었다
타지에 살고 있는 딸들 무용지물이다
호젓한 시골살이에 축제가 열리면
자부* 손잡고 봄날은 따스했고
병마에 찌든 부모님 수발에
허리 펼 날 없다
뚝 뚝 우지끈,
허리 끊어지는 소리
고향집 기둥이 무너질까
마음이 앞서 달려간다
물레방아는 돌고 돌아
허기진 마음을 퍼내고 흘려보낸다
막내 아가씨는 장이 약해서
날생선은 맛보기로만 허용되고
며느리 밥상은
지지고 볶고 보따리 가득
친정 온기실어 보낸다
시작노트:올케언니 가족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며
*자부(子婦):아들의 아내 이르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