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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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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아시스 조회 235회 작성일 23-01-20 19:45

본문

섬 며느리 


긴 머리에 하늘하늘 24살 섬 며느리는 

깊고 깊은 시아버지 우물에 스며들었다 


타지에 살고 있는 딸들 무용지물이다 

호젓한 시골살이에 축제가 열리면

자부* 손잡고 봄날은 따스했고 

병마에 찌든 부모님 수발에 

허리 펼 날 없다 


뚝 뚝 우지끈, 

허리 끊어지는 소리 

고향집 기둥이 무너질까 

마음이 앞서 달려간다 


물레방아는 돌고 돌아 

허기진 마음을 퍼내고 흘려보낸다


막내 아가씨는 장이 약해서 

날생선은 맛보기로만 허용되고 

며느리 밥상은 

지지고 볶고 보따리 가득  

친정 온기실어 보낸다 



시작노트:올케언니 가족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며 

*자부(子婦):아들의 아내 이르는말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오아시스</span>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금오도를 찐으로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구나
느꼈습니다
시댁에 "시"자도 싫어하는것이 보통의 여자라면
섬며느리님은 딸보다 더 진국 삶을 살고있는것 같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요즘같은 세상에
시스는 대복을 타고 나셨네요
참 든든하고 따뜻한 울타리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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