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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비 조회 237회 작성일 23-01-3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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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올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빛속으로

스스로를 파묻기 때문이다

한밤의 잠이 고단해

문득, 깨어난 사람들이

새별을 질러가는 별을본다

창밖으로 환하게 피어있는

별꽃을 꺾어

부서지는 별빛에 누워

들판을 건너간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누워준 빛 덕분에
아득한 자리에 웅크리고 있던 가엾은 빛들이
빛이 되어 떠올랐었나 보네요
참...아름답습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애린님 댓글이 좋으네요~~^^♡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누워준 빛 덕분에 아득한 자리에 웅크리고 있던 가엾은 빛들이 빛이 되어 떠올랐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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