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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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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벚나무 조회 311회 작성일 23-03-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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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에 올라 대부능선 남서쪽 준령을 내려다 보면 매바지등과 석문동 산이 이루는 계곡에 
시리도록 파란 물의 담수 장면을 목격할 수가있다.
바다 가운데  섬 속에서 이런 풍경을 본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예사롭지 않은 정기를 느낄수 있는데 이곳이 금오의 젖줄 금오도 수원지다.
적막한 겨울 어느 아침 나절, 이곳을 찾아 천변의 둑방길을 걷고 있다.

섬 에선 흔하게 만날수 없는 제법 정서가 있는 강둑길은 흐르는 맑은 물과 자연 그대로에 녹아 있는 생태계를 볼수 있어 좋다.

길이 끝날 즈음,가파른 산세를 막아서는 제방에 올라서면 댐을 채운 깊고 짙 푸른 물은 고요함 속에도 험준한 계곡의 서슬퍼런 기운도 밀려온다.
이 물은 잠시 전 거닐렀던 초포천을 흘러 잠자는 대지를 깨우고 자갈 포구를 적시며 보돌바다로 나갈 것이다.
수변을 따라 올라가면 두 계곡이 합류하여 만들어 내는 수원을 만날 수 있다.
물은 빽빽한 수목 사이를 하염없이 비켜 서며 수원지를 채운다.
또랑을 넘어서는 장난감 같은 다리는 홀로 사는 할머니 민가로 이어저 마당으로 들어서면 사방은 산으로 둘러 쌓여 수원지와 하늘만이 구분될 뿐이다.
대낮인데도 어듬짙은 계곡은 어떤 감흥 보다는 여긴 어디지, 섬이 맞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오직하면 지명이 [어듬이]이라 했겠는가,
민가 뒷 길을 따라 대부능선의 허리춤을 타고 가파른 산비탈을 돌아 여천동 안부를 넘어가는 탐방은 유년시절의 여로가 소환되어 추억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금오도 정수장은 1999년 착공에 들어가  2003년에 준공하여 현재 440,000M3의 담수량으로 약700여 세대에 식수와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한 시기에도 오염원 없는 특급 수질의 풍부한 수량  덕분에 금오도 안도는 물 걱정 없이 생활해 오고있다.
이것 만으로도 금오도의 축복이고 자랑이라 할 수 있겠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처음으로 가뭄을 체험한 그 해,
엄마랑 빨래통을이고 찾아 헤맨 물줄기가
빈약하기 짝이 없는 물 웅덩이였다는 이야기를
어디엔가 풀어놓은 것같아
두 번 바뀐 강산까지 시간 여행을
이제 막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제가 그동안 참 많은 사연을 풀어 놓았었네요 ㅎㅎ
시간, 공간, 사회적인 현상들이
선명하게 나열되어 있는데요
그 무엇을 떠나
이 극심한 가뭄에도
물웅덩이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는
축복 속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신 산벚나무님
정말 감사합니다.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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