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코방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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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개 조회 170회 작성일 23-05-24 14:15본문
초등학교 4,5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신다고 하셔서
친구들이 모여
환송파티를 하기로 하고
한여름밤 날을 잡았다.
오후 5시경 모임장소에 나가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으나
웬만한 비는 키큰다고 맞고 다닐때라
이슬비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더 많은 친구들을 소집하기 위해
삼삼오오 짝을지어
삼거리 조피동 마동 늦은목을
돌고오니 이미 시골 밤은 한밤중이 되었다
인원이 제법 많아진 무리가
초포에서 분무골을 돌아
다시 삼거리 사택으로 가야 했기에
우리 친구들은 무리지어 초포 친구들을
소집한뒤 분무골로 향했다
그때만 해도
초포에서 분무골 돌아가는길이 비포장
자갈밭이였고 소코바위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던 때였다
하지만,
소코방의 무서운 전설로
귀신이니 도깨비불이니
어른들의 구전으로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구역을 지나는 것이 보통 힘든상황이 아니였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밤에
이슬비가 부슬거리는
음침한 소코방을 건널 용기가 없어
친구들은 모두 멈춰서서
누가 먼저 지날것 인지 망설이고 있었다
아무상황을 예감하지 못한 나는
선두에 서서
친구들을 선동하여 앞으로 나아가며
소코방 구석진 가장 음침하고 습한 곳을
쳐다보는 순간
번쩍하고 빛나는 물채에 놀라
경악을 하는 바람에
친구들의 놀란 함성과 발구름으로
자갈밭이 함께 구르기 시작했다.
숨이 턱에까지 차고야
달리기가 멈추었고
자갈밭 구르기도 더이상 우릴 따라오지 않았다
겁에질린 친구들은
여기저기 까진 상처들을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친구가
왜 달렸냐고 하기에
소쿠방 구석정이에 도깨비불을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그 이후론
소쿠방을 지날때
무조건 달음박질로 길을 건너곤 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안개</span>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도깨비 무섭어요
왠지 바닷바람에 실려오는것 같아~~^^
질질 끌고 들어간디ㅡ는 소리에 내 발을 붙잡고 꿈에서 깨곤했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