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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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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린 조회 325회 작성일 23-10-29 15:4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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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날아라 


                              이종희



오랜 날 갇힌 물속으로 찾아온 푸른 공기가

이제 막 눈을 뜬 방울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나갔지


어쩌면 그날만큼은 가슴을 활짝 열고

억눌린 자유를 후후 불어 보고 싶었는지 몰라


먼 축제의 거품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벽 속을 빠져나온 음악이 마음을 부풀게 하는데


거대한 기류의 억센 팔이 조금만 말랑할 수 있다면

말랑해서 저 속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방울방울 피어올라 눈물을 떨굴 수 있을 텐데

이미 공중으로 떠가는 줄 모르고 덜컥, 겁이 났지


푸른 별에서 빠져나오기는 너무 쉬운 일이라고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을 만큼 

아아, 이륙의 순간은 너무 미끄러워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을까


다시는 멀어지지 않게 

견고한 방벽을 준비한다 하고 선

철퍼덕 주저앉아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선을 타게 하다니


귀하고 아까운 너희들 이름을 

또다시 아프게 부르고 있다니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묵념하며...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겠지요
세월호 참사도
이태원 참사도
중동지역 전쟁도

마음이 아프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작년에 친구들과
강원도 여행 중 잠자리에 들면서
인터넷 접속했다가 너무 놀라
부랴부랴 여기저기 전화하고 확인하고
그래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장소이고
시간이었음을 잠시라도 상기하며
치유될 수 없는 고통에
너무 미약하나마 참여해 보았습니다.

<span class="guest">서호기</span>님의 댓글

서호기 작성일

쉴새없이 쏟아지는 영상들을 보면서 이게 정말 대한민국, 가장 안전하고 믿을만 한 국가의 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일어난 일이 맞는지 허탈해지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쳐보려 꿈틀거리던 젊은 영혼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명복을 빌어봅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지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

<span class="guest">선우향</span>님의 댓글

선우향 작성일

이륙의 순간은 너무 미끄러워
두 손을 모으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을까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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