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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반도 여수의 숨은 이야기-1 이야기의 시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섬마을 선생님 조회 335회 작성일 23-11-02 23:27

본문


"나비반도 여수의 숨은 이야기"는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여수시청,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함께 여수 곳곳에 전해 내려오는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여 학교 및 관공서에 보급했던 책 입니다.  


여수 곳곳에 흩어져있던 구전 이야기들을 여수지역사회 연구소에서 수집하였고, 여수 지역 초등교사들이 학생들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18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수정하면서 증보판을 계속 발행해 왔는데 새로운 이야기의 고갈 등으로 현재는 더이상 발행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은 1. 시내 동지구 2. 화양면, 3.삼산면, 4. 화정면/남면, 5. 소라면/돌산읍 6. 율촌면 그리고 여수순천 10.19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로 나누어 집필했는데 금오도 금오열도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들어있어 틈틈이 자유게시판에 소개하려고 합니다.


목차에는 여수 지도와 함께 각각의 이야기가 어느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표시해 두었습니다. 맨 아래 연도의 "솔팽이 굴과 보물지도전설"부터 금오도, 월호도, 대횡간도, 개도, 백야도에 이르기까지수 많은 이야기가 우리 화정면, 남면에서도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옛 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어르신들의 용어로 적어놓다보니 처음 구전자료 원본을 보았을 땐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한자도 많구요....나름대로 해석하고 쉬운 말로 풀어쓰느라 정말 고생많이 했습니다~^^;; 


어쨌든 화정면과 남면에는 총 10편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오늘은 첫 글로 "명례궁과 금오도 사슴목장" 이라는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명례궁과 금오도 사슴목장 


금오도에는 옛날부터 사슴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어 여수시에서 사슴을 방목하였고, 현재 많은 사슴이 살고 있다. 1885년 이전까지 금오도는 황장봉산(黃腸封山,궁궐을 짓거나 수리할 때, 왕족의 관을 짜거나 판옥선 등의 전선을 만들 때 사용할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기 위해 일반인의 벌목이 금지된 산)으로써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되었고, 그래서 금오도에 많은 짐승이 자연스럽게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로써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창평집(昌平集)을 들 수 있는데, 책 내용에 렵소기행시(獵所紀行詩)22수가 전해지고 있다. 이 시의 서문에 따르면 18825월 사슴피를 마시기 위해 순천 금오도의 사냥터에 갔다가 지었다고 밝히고 있어, 금오도에 사슴이 많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종 때 금오도를 명성황후(18511895)가 살고 있던 명례궁에 하사했으며, 명례궁에서는 이곳에 사슴목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금오도에 남아 있는 사슴목장 관련 지명은 포수들이 살았다는 송고의 관철수’, 포수들이 막을 치고 살았다는 대유의 사냥막터쫓이막터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대유에 살았던 김경택이란 분이 사슴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사슴을 잡아먹고 나서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맞았는데, 그 사슴이 보약이 되어 90세가 넘도록 장수를 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금오도의 사슴을 언급한 순천부사 김윤식의 금오도란 시이다.


 

금오도(金鰲島)

 

순천부사 김윤식

 

바다 기후는 온전히 개인 날이 없고

초목은 안개비에 잠겨 있네

넓고 아득하여 하늘에 닿아 있고

우거지고 빽빽하여 산구비를 의지했네

고랑구멍에서는 개구리 울고

조수 머리에서는 물고기 뛰도네

평상 아래에서는 방게가 달음질 하고

처마끝에서는 박쥐가 노네

거친 사슴이 낮에 다니고

처량하게 두견이 새벽에 우네

아침에는 새소리 번거로움이 싫고

밤에는 모기 입부리의 독이 괴롭도다

파도는 게거품을 보내어 비껴있고

돌은 굴을 이고 산처럼 솟아 있네

큰 물고기는 사람이 섰는가 의심하고

먼 섬은 좁쌀이 떠온 것 같네

번잡함은 헤치고 검은 조개를 줍고

물에 거꾸로 들어가 전복을 따네

들은 있되 밭에 세금이 없고

물에는 이름 없는 어족이 많네

이곳에 와서 고기잡이로 늙고자 하니

그 어찌 세상을 홀로 등지는고

괴롭고 즐거움이 이에 서로 다르니

모양이 쭈그러 들지 않는구나


오늘은 이렇게 첫 글로 "나비반도 여수의 숨은 이야기"라는 책을 소개해 드렸구요, 앞으로도 꾸준히 숨은 이야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참고로 여수는 조선시대에 조선건국을 반대한 여수현령 오흔인 이후 폐현되어 순천부에 예속되어 수백년을 지내게 됩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오랜 세월 쌓이고 내려온
고향 이야기를 발굴하여 다듬고
다시 이렇게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해서 편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시간 아껴서 귀하게 올려주신
섬마을 선생님 감동입니다
오늘의 과정들이 누적되고 역사가 되어
언젠가 새로운 지면을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섬마을선생님님의 댓글의 댓글

섬마을선생님 작성일

나비반도 여수의 숨은이야기 책을 집필할 땐 항상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정신없이 원고 마감시간에 쫓겨 밤 늦게까지 작업하던 기억밖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 지금 다시 책장을 넘기며 되돌아보니
금오열도 주민분들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도 시간되는대로 틈틈이 글 올릴게요~
부족한 글에 항상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pan class="guest">금오도민</span>님의 댓글

금오도민 작성일

귀중한 자료네요
금오도 시를 읽고 있으니 그 시절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자연스레 그려집니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시절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유추해 봅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고 여러가지 모습들이 이렇게 형상으로 그려지는 것을 보면
기록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앞으로의 자료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섬마을선생님님의 댓글의 댓글

섬마을선생님 작성일

저도 여수교육지원청 어딘가에 이 책과 관련된 파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찾아봤는데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서 제가 가지고 있던 책과
이 책을 집필할 때 수정했던 한글파일을 가지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작성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소중한 댓글들 보며 힘을 얻으면서 "나비반도 여수의 숨은이야기" 화정면/남면 이야기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섬마을 선생님
수고하셨네요
소중한 자료 감사 합니다.

홈페이지에 자주방문 해 주셔서 좋은글
올려주세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굿밤 되세요

섬마을선생님님의 댓글의 댓글

섬마을선생님 작성일

부족한 글인데 재미있게 읽어주셨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두번 째 이야기, 세번 째 이야기도 써야하는데 게을러서 자꾸 미루고 있네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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