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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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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향채 조회 345회 작성일 23-11-07 20:43

본문

오늘은 추적추적 가을비가 온다.

이런 날이면 비를 맞고 싶다 우산없이~~

주룩주룩 내리는 빗 줄기를 바라보며 커피한잔  손에들고 먼 산을 바라보며 아무생각없이 멍을 때리며 

옛 추억에 잠겨 본다.

나는 어릴적 부터 비를 참 좋아했다.

그래서 어렸을적부터 비 맞는것을 유독 즐긴것 같다. 국민학교 1학년 때 여름이였던가?

마당에 한가득 빗물이 쌓이고 굵은 빗방울이 쏟아내리면 둥근 비누방울모양이 생긴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우산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면서 이곳 저곳을 밟으면서 물장구를 쳣다 시원한 빗물이 머리부터 타고 내려가 온 몸이 비에 젖어 덜덜덜 떨면 감기들면 큰일난다며 엄마는 소리를 지른다 빨리 들어오라고. 그래도 히히덕거리면서 온 마당을 휘젓고 다녔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 오른다.

어른이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관사에 살 때 주말이면 텅빈관사에 우리식구만 남았다

어느 여름날 주말에 억수같은 비가 내릴때 아이들과 남편 식구대로 비를 맞으면서 잔디운동장에서 가로등불에 아래서 공을 차고 놀았던적도 많았다 그 때 그 추억을 생각만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비가오면 늘상 엄마의 부침게가 생각난다.

어릴적 비오는 날이면 엄마는 바구니를 들고 밭으로 나가신다.

풋호박, 고추, 부추, 등 야채를 한바구니 담아오신다.

부침게를 할 모양이시다.

바지락이 흔한때라 바지락살를 넣고 갖가지 야채를 놓고 밀가루와 섞어서 까만 솥뚜껑에 기름을 두르고

비오는 날이면 부삭에 불도 맵다.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면서 맛있는 부침게가 익어간다.

유독 비오는 날의 부침게가 맛있는 이유는? 비오는 소리와 기름에 부침게 부치는 소리가 같기 때문이라고하는 속설도 있다.

때론 달큰한호박부침게, 감칠맛나는 김치부침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전, 어른들이 좋아하는 야채모듬전. 굴전. 새우전, 오징어전, 파전, 종류도 다양하다.

이 날은 아부지가 더 좋아하신다. 막걸리를 사오라고 재촉하면 으례이 심부름은 내 몫이다.

주전자에 막걸리를 사오다 주전자꼭대기를 입에 대고 한모금 마셔본다. 별로 맛없다

집에 가져와  한대접은 엄마 몫으로 따로 둔다. 설탕을 타서 마시기 위해서다.

엄마는 술을 못마신다. 막걸리에 설탕타서 마시는것 외에는 그 틈에 한 모금 얻어 마셔본다

달달한 맛이 먹을만 하다. 

예나 지금이나 맛있는 부침게 비가오긴해도 후덥지근한 날에 입천장이 벗겨질 만큼 뜨거운걸 호호 불어가면 먹었던 그 잊을 수 없는 맛

밀가루 반죽으로 빗어낸 거칠고 투박한 음식에는 그 시절 엄마들의 고단했던 시간과 눈물도 들어 있었으리 오늘은 엄마표 부침게가 먹고 싶어진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오늘은 고향에
비가 도착했을까요?
어제 웃녘의 비바람은
정말 종잡을 수 없었네요.
왜 비가 그렇게 좋은지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우리 엄마도 비를 참 좋아했다는 것을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야 알았습니다.

빗소리는 익숙한 목소리 같습니다.
비 내린 마당은 엄마 품처럼 아늑해서
가만 보고 있다가도 스르르 잠이 듭니다.
특히나 봄비 내리는 들녘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달콤합니다.
방울방울 맺히는,
아직도 잘 모르는 그리움 같습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실은 비가 어제 종일 내렸는데
몸이 그닥 좋지 않아 어제 메모해뒀다가 오늘 마무리해서
홈페이지에 옮겼네요 ㅎㅎ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비오는날 부치개
언제나 감초 같은 조합이다. 찰떡궁합
비오는 날은 우리도 항상 부치개가 생각난다 그래서 난 냉동실에 모듬해물을 준비시켜 둔다.
비만 와 봐라
저걸 그냥!
크크 비 오지 않아도 할 수 있고
비와도 안하면서
부치개 군침도는 맛
고소한 솔향채표 부치개가 먹고 싶다.
솔향채야 행복하게 잘 살고 있그래이~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애린님
감나무님
홈페이지가 있기에 자주만나니 참 촣으네요
고향 홈페이지의 열성팬이 있기에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언제든 오세요 솔향채표 부침게 해드릴께요
편안한 밤 되세요

미리내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운동장에 잔디?
부침개 내용물?
관사?
엄마의 음식 솜씨?
ㅋ~~~우리의 자녀들 세대겠군요.
우린 그 때 비 오면 보리를 볶아 먹었었지요.
전 비 맞는 걸 참 싫어 합니다.
지금도 흐리거나 비 올 일기 예보를
몸이 먼저 알고 한답니다.
옛날 겨울 옷이 덜 따셔서
춥게 자라서일까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ㅎㅎ
미리네님 아마 제가 선배일겁니다
모르긴 해도
저도 몸이 먼저 일기예보하네요
감사합니다.
쭉~~고항에서 지킴이로 있네요
남은 오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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