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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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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아시스 조회 368회 작성일 23-11-08 14:34

본문


익어가는 홍시

        

풍상을 견디며 살아온 홍시는

한숨을 토해낸다

왜 이렇게 바쁜지?

가을 햇볕 따라 유유자적 달큼하게 물들어갈 줄 알았더니

갈바람이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피붙이와 이별을 하란다

언제 탯줄이 떨어 나갈지

시려도 끙끙 거리며

녹녹하지 않는 여정은 관절통으로

붉게 익어간다 


이별을 아는지

귀뚜라미가 속절없이 귀뚤귀뚤 울고 있다


웃음소리 재잘 되던 여인은

호기심 가득 품고 떠났다

찬바람이 불어오기 전에

달달한 삶으로 일으킨 여인은

떫은맛을 우려낼 틈도 없이 인기다

험한 세상 물러터질까

천둥이 마음을 흔들어도

찬서리 내리던 날에도 

어두운 침묵은 여인의 간절함으로 

붉은 등 하나로 피어난다 


발자국 소리에  

처마 끝에서 곶감이 익어간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시스님
무척 반갑네요.
드디어 시스의 홍시도 볼 수있공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홍시를 엄청 좋아하는데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올해는 대봉이 안 열려서 몇일전에 구매하여 곳감으로
만들려고 준비 했는데 아마 마르기도 전에 말랑말랑하면
하나둘 없어지고 말것이네요

홍시 맛나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풀리지 않는 홍시의 사연에
먹먹해지다가도
희망적 메시지에 안심입니다.
많이 기다렸어요 오아시스님♡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감나무님ㆍ솔향채님 ㆍ애린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온차이가 심한 날씨입니다
감기 조심하셔요

<span class="guest">금오도민</span>님의 댓글

금오도민 작성일

역시 섬세한 언어로 다독이니 홍시에게서
또 다른 맛이 나네요
언제나 또 다른 표현의 세상을 보여주는
시스님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천둥이 마음을 흔들어도
그대는 익어 가는군요.
더 더 더 성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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