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행복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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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희 조회 364회 작성일 23-11-17 00:01본문
네,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행복했는지 물으신다면
글쎄요...
딱히 이것이었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요.
한 달 전 건강검진받으러 동네 병원 가는 길에
가을꽃을 만났습니다.
하도 예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천천히 보아야 더 예쁘다고 합니다.
지금은 병원 가는 길이라는 자초지종 말씀드리고
얼마간 공백기 지나 다시 돌아왔습니다.
널브러져 있었다는 말,
자유분방했다는 말 외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화원이었지만
그 어수선함 속에서도 제 마음을 사로잡은
화초는 있었으니까요.
바로 국화예요.
국화면 국화지, 용백, 황호, 아스타 ...
생소한 이름이 어찌나 많은지,
그렇지만 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종희 씨 여기서 뭐해?”
세상에, 이 낯선 공간에서 누가 제 이름을 부를까요?
돌아보니 아는 사람이네요.
어찌어찌 헤어지고 며칠 후 모임 날
다시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날 화초 샀냐고 묻더라고요.
당연히 샀다고 했지요.
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을 샀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만 보입니다.
올해 단풍은 때 이른 추위를 견디지 못했는데
경제도 낙엽 아래 깔렸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오면서
불안하지 않는 날이 얼마나 있었던가요.
우리 집 베란다는 3만 원어치의 가을이 들어와
여적 피고 지기를 거듭합니다.
볼 때마다 너무 예뻐서 제가 더 벙글고 있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요?
댓글목록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이스타아니고 아스타?
하늘하늘 보라돌이 종희 닮은 꽃이에요
봉사하는 카페 마당에 이 추위에도 꽃이 남아 있어
가까이 들여다보며 호흡을 크게 하며 향도 들이 마시곤 합니다.
그럼요
길가 꽃은 나가야 보지만
베란다의 꽃은 내 눈길만 주면
언제나 보여주잖아요.
저도 한 계절 피고 지지만
봄엔 하얀종이꽃과 로벨리아
를 집안에 꼭 들여야 하거든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청춘</span>님의 댓글
청춘 작성일
애린님
방가와요
지난 가을 무척 행복했습니다
애린님을 비롯한 금오홈 구독자들이
올려주신 좋은 그림(사진) 보고
좋은 글 읽으면서요 ㅎ
굿 오후 되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때 늦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김니다.
멋있네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삼만원의 행복!~
그 행복함을 어찌 돈으로 환산하리요 만은
그래도 몸도 마음도 추울땐 베란다의 식물로인해
위로받고 치료받는~
지금도 언덕아래 한가득 핀 메리골드(금잔화)를 볼때마다. 대화를 하네요.
넌 어쩜 이렇게 곱고 예쁘니 만져주면서 속삭이네요.
애린님의 국화도 예쁘네요.
꽃과함께 멋진 주말 보내세요 ~~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ㅎ살며시 가을향 가져갑니다^^
고향들녁에 노란들국화,쑥부쟁이향 가득 실어온듯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선우향</span>님의 댓글
선우향 작성일덕분에 행복했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span class="guest">허니</span>님의 댓글
허니 작성일글을 읽다가 따스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