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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언니의 유자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리내 조회 459회 작성일 23-12-06 15:30

본문

고향 뒷동산에 커다란 유자나무가 있다.

초겨울 남쪽은 아직도 영하로 수은주는

내려갈 줄 모르고 밭에는 방풍과 김장배추 상추도 푸르르게 그 자리 있어도

얼지 않았다.

유자나무에는 가시가 있어

바람이 세차게 불면 자기 가시에

부딪쳐 생채기를 내서

고운 유자에 흉터를 남긴다.

큰 오라버니는 그 높은 나무에 서

장대를 이용하여 유자를 한개 한개 따시고 언니는 씻어 물기 빼고

일일이 씨앗 빼내고 갈아서

유자껍질 다 먹을 수 있는

젤리같은 유자청을 만드시고

딸램들꺼 동생들꺼 여러개를

통에 분리하여 택배상자에 담고

포장하고 우체국에 가셔서 택배를

부치신다.

오늘 그 정성 가득한 사랑을 받았다.

아랫층 이웃 오셔서 맨처음 한컵 타서

같이 마시고 맛있다고 맛있다고 하셔서 작은 통에 나눠 담아 언니의 사랑을

이곳에서 또 나눔 하였다.

두고 두고 유자차 마실 때마다

언니의 정성 가득한 사랑을 떠올리고

나 있는 곳에서 이웃 섬김에 힘을 더해야지.

고맙습니다. 유자차~~~♡

댓글목록

dalmuri님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유자청
그게 뭐라고
작은 청 하나에 정이 듬뿍 담겼습니다.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 보면서
순수한 해풍을 맞으며
풍성한 즙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신선할까요ᆢ

그것을 작대기로 따 재이어 이곳저곳에 나누는 행복도 받는 행복 못지않을 것입니다.

또 그것을 이웃과 나눔이라니ᆢ

그래서
정겨움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전이되나 봅니다.

유자청
그게 뭐라고 볼 때마다 생각날 텐데ᆢ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로 남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일출보며 자란 유자나무 맞네요.
고라니나 멧돼지 등 산 짐승이나 지날 뿐
차도 안 다니고
오염원이 적어 무공해 유자이지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저도 얼마전에 도착한
금오도 유자차를 만났습니다
그 정성에 감동하여 아껴아껴 마시고 있네요
건데기는 요플레랑 섞어 먹으면서요.
따기도 참 힘드셨을 텐데
가시 이야기에 또 숙연해집니다.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아 요거트에 ~~감솨 그 레시피도 좋군요
그리고 식초와 소금 올리브유 섞어 드레싱으로도 좋을 듯 싶어요.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사랑과 정성이 깃든 유차청 한 컵 타서 마시면 감기도 줄행랑치겠네요~^^
고향의 유자향이 코 끝에 향기가 나는듯하네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향기 언니 여기서 뵈니 더 더 더 반갑습니다.
바닷바람에 단련된 유자향 정말 좋아요.
그리고 그 정성이 정말 더 귀하고 감사하답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그리운맛이네요~~
한숟가락 차로 타서 마실때마다 고향정을 드실것같아요
덕분에 동례성 감기 뚝 !!!이어라요
사람발자국을 듣고 과실도 열린다고 했는데
양지밭에 유자나무도 그립네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이제 좀 쉬셨나요?
난 예전 얘긴 줄 알았구마는
현제 진행형이었었군요.
가까우니
95번이나 서해안선 타시고 넘어와서
유자차나 핸드드립으로 아포가또나
라떼든 마시며 수다로 달래보면 어떠실지 ?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미리네님
해마다 겨울되면 정을 나누고 추억을 불러다 주는 노란 전령이 있으니 부럽습니다.
특히 해풍을 맞은 남해바다 금오도 유자의 향은 유독 강하죠
그 달콤 향긋한 향이 예까지 전해 오는 듯 합니다.

유자청
엄마가 남비에 넣고 푹푹 끓여 한대접씩 가져다주면
이불 속에서 후후 불며 마셨던!
얼마나 달콤 향긋 행복하던지
지금도 그맛 군침이 도네요

우리집 뒷문 돌담옆도 큰 유자나무가 있었지요
두껍고 단단 진녹색 잎사이로 샛노란 유자가 군데군데 매달려 있었는데
잎과 유자의 대조적인 색깔이 얼마나 예쁘던지
뒷문 지나 웅덩이를 오갈 때면 코를 찌르는 그향이 참 좋았죠

유자잎 넣은 콩볶음도 일미였어요

추운겨울 감기 조심하고
굿데이 하세요!

미리내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언니는 그냥 나무에 달린채 말라가는 유자가 아깝다며 손도 가고 설탕값 포장비 택배비등으로
용돈이 줄어드실텐데도 유자차를 만들어 보내십니다.
그 언니가 감나무님하고
원산지가 동일하십니다.^^

유자잎 넣은 볶은 콩가루로 쑥떡 찰떡 고물 묻히면 얼마나 향기롭고 맛나게요.

<span class="guest">이승자</span>님의 댓글

이승자 작성일

고흥 유자가 좋다고한들 어디 금오도 유자향만 하리요.
날씨가 추울 이 맘때면 생각나는 유자차
오늘도 김장나눔을하고 따끈따끈한 유자차 한잔에
모든 피로가 달아났네요.

독감에 특효인 유자차
오늘 저녁 한잔들 하시고
감기 멀리보네세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고흥보다 바람이 더 세차지요
그걸 견디고 이겨낸 금오열도의 유자는
검은 티 점이 많고 걷 보기에 몬난이도
많지만 차 향은 그 흉터 투성이 몬난이
유자로 만든 차향이 정말 향기롭지요
오늘은 애린님처럼 요거트에 섞어 먹고
감기 독하게 달고 온 아드님은 따뜻한
유자차를 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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