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자유게시판

본 홈페이지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금오도ㆍ금오열도 홈페이지입니다. 본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게시판에 로그인 없이 누구든지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100장, 동영상은 100MW 까지 가능합니다.


20년 만의 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almuri 조회 381회 작성일 23-12-07 09:56

본문

20년 만의 귤



약 20년 전

제주에 사는 군대 후배와 연락이 닿아 이런저런 안부를 나누다 귤을 보내 준다 하여 고맙게 잘 먹겠다고 하고선 기다렸는데 그 후 무소식이라 


그렇다고 보내준다던 귤을 왜 안 보내주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안부가 궁금하여 전화라도 하게 되면 혹시 또 귤 때문에 전화한 것은 아닌가 생각할까 봐 선뜻 연락도 못 취하다 보니 어언 20여 년이 흘러버렸는데ᆢ 


최근 캐나다에 이민 간 또 다른 후배 녀석이 귀국하였다 하여 통화중에 제주 후배 생각이 나 주저 않고 전화를 하였더니만 반겨 주며 나의 근무처를 물어 자연스럽게 일러준 적이 있었죠. 


그 후.

야근 마치고 퇴근하여 쉬려는데 사무실서 전화오기를 큰 귤 박스가 2개 왔는데 가만 놔두면 상할수도 있으니 가져갔음 좋겠다는 연락을 받곤 발송인을 물었더니 제주의 그 후배라ᆢ 


하여 여러 직원들 분배해서 두루 나눠먹으라고 일러놓곤 가만 생각하니 나는 잊었지만 정작 본인은 그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받아만 먹을 순 없고 그 친구 술을 좋아라 하는 거 알기에 좋은 술을 주문하여 택배로 보냈는데 잘 가고는 있는지ᆢㅎ 


20년 만의 귤이라선지 더더욱 톡 터지는 즙도 실하고 맛납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와~~귤 때깔을 보니 무공해인듯 합니다~^^
20년이나 지났지만 잊지 않고 보내준 후배가 대단합니다.
받는 행복도 크지만 주는 행복은 더 크겠지요~
맛나게 드세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그러게나요ᆢ

아마도 나는 잊었지만
보내준다는 저는 잊지 못했나봅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그 후배님도
늘 마음 속에 달무리님이 있었나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따뜻한 저녁시간 만나세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일명 갈구리ᆢ

내가 그 친구보다 선임이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저녁은 꽁치찌개로 맛나게 먹었습니다.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맛나겠네요
우리도 떨어질 만하면 작은 한상자씩
각자 다른 종류를 보내 주시는 고마운 후배님이 계시네요
물론 오는 정 가는 정이지만요
그런데 저 사진 속의 귤 싱싱한게 맛나겠네요.

dalmuri님의 댓글의 댓글

dalmuri 작성일

귤 크기가 일정하진 않으나
당도도 적당하고
즙도 실해 맛있습니다.

그래도
어찌 유자청에 비할까요ᆢ

<span class="guest">남사</span>님의 댓글

남사 작성일

하여튼 대단한 두 분이네요
기억하고 있고 그것을 얘기도 꺼내지 않고 다시 기다리시는 분이시라니 다들 멋지네요
그래도 그러한 약속이 지켜졌으니 가슴속에 어딘 가에는 담아두고 있었다는 말인데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혹시 그분은 잊어버리고, 최근에 선배님이라 그냥 선물로 보낸 것인데 달무리 님께서 옛날 약속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좋은 글,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COPYRIGHT Ⓒ 금오열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