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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 버리지 못한 인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리내 조회 325회 작성일 23-12-13 09:56

본문

지인이 그러네요.

"오랜 인연은 믿음과 신뢰와 배려 속에 이뤄진다" 라고요.

그 중에서도 배려는 참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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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맨발로 걷기 할 만 합니다.

열심히 걷다가 스트레칭을 하며

시선이 위를 향합니다.

맨발 걷기는 땅을 주시하며 걸어야

발을 다치지 않으니

위를 볼 틈이 별로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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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큰 나무들은 여름내 푸르르게 잎을 내서 태양을 향해 펼치고 광합성을 마음껏 했을겁니다.

상대적으로 키 작은

나무는 나뭇잎 그늘에서 빛을 향해

이리 구부려 봤다가

저리도 구부려 봤다가 잎도 키워 봤다가

참 무진 애를 썼겠지요.

기온이 내려가니 키 큰 나무들은 훨훨 잎들을 날려 보내고 추위 앞에 당당히 서 있습니다.

그런데 키 작은 나무는

그 잎을 떨어 내지 못하고 붙들고 뒤 늦은

햇빛을 마음껏 받고

있지만 그 잎은 이미

기능을 할 수 없는

생명이 다한 잎인 것을요.

오래 된 인연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는 배려하지 않는 인연도 있습니다

그러나 키 큰 나무처럼 배려할 수 없는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삶의 자리도 

늦으면 소용 없는 배려도 있는 모양입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미리내님 대단합니다.
이겨울에 맨발 걷기라니
옛날에는 양말 장갑이 부족하여 손이트고 발이 트고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힐링을 위한 맨발이라~

산길을 홀로 걸으며 나무가 벗이 되어 주었네요?
큰나무 작은나무
세상에서 배려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삶은 자기 입장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지거든요
큰나무가 작은 나무를 위하여 여긴 너의 공간이야 라며 자리비움이 안되듯
세상을 무심코 살다보면
앗차 내가 오버를!
너의 입장에서는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곧잘 들어요.
그 것도 어른이 되고서야 많은 삶을 살아보고서 알게되더라구요
배려를 바라는 것은 상처의 근본이라 생각해요
"배려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되, 배려를 기대하지 안는다"가 현명한 인생살이인 듯싶어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반대로
배려 안하고 나도 모르게 상처 주고
준거 조차 망각하는 1인이 바로
나일 가능성도 반반일걸요^^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맞아요.
그래서 배려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거죠
나도 모르게 상처주고 주는 것도 모르고
알고도 상처주고
모르고 상처주고
배려가 적어서 상처주고
배려를 오버해서 상처 주고
내가 너라면
서로 상대방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도 쉽지 않고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입장을 모르면 이해가 안되고
ㅋㅋ
어려운 일 입니다.
하여 최고는
나는 배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상대에게는 배려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상대의 배려가 얼마나 아름답고 고마운지를 알게 되죠

반대로 배려가 당연으로 바뀌는 것도 아름답지는 못하지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믿음과 신뢰는 상대방이 하는거지만 배려는 내가 하는 것이니 나는 배려하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 노력도 습관을 이기지는 못하더이다.
살면서 배려하는 사람을 보면 참 아름답고 이뿌고 그렇더군요

어르신들 한분 두분 가실 때 보면 주변에 그 많던 교우 친구 다 떨어져 가시고 임종을 지키는 사람은 자녀분들 뿐이더군요.

살아오며 알아오고 사랑하던 많은 사람이 키 큰 나무의 나뭇잎 떨어지듯 한분 두 분 하늘나라로 요양병원으로 가시고 오직 창조주를 바라보며 그 곳을 향해 혼자 서 있는 나무처럼 보였네요.

늘 혼자 새벽 예배당 맨 앞 자리를 지키시는 노 권사님의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결국은 그렇더군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볕을 쉽게 받지 못한 나무의 잎들이
다른 잎에 비해 넓은 이유는
볕을 받으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래요.

어떤 낱말 하나가 가지를 뻗듯
고향 홈에서 이어지는 낱말 풀이가 너무 좋네요.

상대에게 상처받은 말이나 행동은
어쩌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이어온 습관 속에도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런 모습조차도 이해가 되고
그럼에도 좋은 건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있어 좋고,
곁에 있어 행복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얼마나 좋은지
문득문득 깨닫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볍게 해봅니다.
오늘 같은 날은
미리내 언니네 넓직한 거실에 앉아
미리내 언니가 타준 커피를 마시면서
언니들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하는데요 ㅎㅎ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타 준 이 아니라 내려준 커피가 맞을걸요^^
애린님 문장 너무 좋아 블러그에 인용한 거 퍼다 옮겼네요
요즘 일 없어 거실에서 누워 폰 들고 빈둥댑니다.
우리 집 커피 나무도 볕이 많이 드는 겨울에 나온 잎은 작은데
해가 높이 떠서 집안에 햇살이 적게 비추이는 여름엔 같은 나무인데도 잎이 크더군요.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배려' 가슴에 새겨 보겠습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것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것 같아요
노력해보겠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미리내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시스님네 마을 예식장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 그 근처 한참 산책하다 왔답니다. 언제? 주일오후 ^^ 물론 시스님 생각 났지요.

생각 없이 무심하게 살아가는 시간이 많지요
건강에도 좋아요
온통 신경쓰며 어찌 산데요
다만 한다? 안한다?
갈림길에서는 좋은 쪽으로 행동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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