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자유게시판

본 홈페이지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금오도ㆍ금오열도 홈페이지입니다. 본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게시판에 로그인 없이 누구든지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100장, 동영상은 100MW 까지 가능합니다.


갈바람통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애린 조회 401회 작성일 24-01-05 00:35

본문

e04a415d0faa43560949c385b831b634_1704384248_3955.jpg
e04a415d0faa43560949c385b831b634_1704384248_5422.jpg
 


바람은 그저 왔다가 흩어질 뿐 


                   갈바람통/ 이종희 



가야 할 길을 잃어서가 아니다.

가고 싶은 길이 없어서가 아니다.


흔들리며 파랑과 마주하는 건

젖은 내가 젖은 나를 견뎌내는 일,


무심에 베인 다정이 있다는 걸 알았고

깃털에 가라앉은 바람(望)이 있다는 걸 알았다.


때로는 미지의 항로를 꺾으며

벼랑이 무너지는 절망에 흔들렸고


때로는 소금꽃 환한 고독을 어쩌지 못해

등 뒤로 빠져나가는 바람 길을 열어두었다.


한 생이 서쪽 바다를 안으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결마다 파고든 거친 숨을 재우며

주홍빛 사랑이 걸어오기 때문이다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고 싶은

단 하나의 절개가 서 있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애린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갈바람통 유례/산벚나무

갈바람은 남서풍이라고 하며
금오도에서는 하늬바람이라고 한다.
갈바람통은 바다를 향해 화살촉 모양으로
도드라진 일종의 '곶'이며
갈바람이 불어오면 길목에 서서
온몸으로 마을을 수호한다.
겨울날 깨미 몬당에서
직포 마을로 내려가는 고갯길에
살을 애는 듯한 칼바람으로도 유명하다.
통개에서 이어지는 해변은 풍화 작용으로
떨어져 나온 암석 더미와 백색 단애에
수평으로 누운 해송의 경이로움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방파제나 다름없는 마을의 고마운 존재이며 
매봉과 더불어 고유명사 격이기도 하다.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영상이 환상입니다.
두개의 상이 만나 하나가 되니 어찌 이리도 깊을까요
우리네 인생살이도 더불어가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나봅니다.
갈바람통 거친 숨소리가 예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참 소중한 고향네요
감나무님 오늘도 즐겁게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민호</span>님의 댓글

민호 작성일

무심에 베인 다정
깃털에 가라앉은 바람

쿵 내려앉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민호님 공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span class="guest">공명</span>님의 댓글

공명 작성일

매봉산은 독수리가 머리를 세우고 비상하는 형상으로 대칭이다
연도쪽에서도 함구미쪽에서도 같은 모양이다
왼쪽 날개가 큰끝애이고 오른쪽 날개가 통개다
통개는 왼쪽에는 통안이 오른쪽에는 갈밤통안이 있다
통개와 덕석바구사이에 있는 통안은 항아리 모양으로 수심이 얕고 바닥은 모래와
굵은 몽돌이 깔려있다
통안 중앙에 맷돌바위가 산비탈에 걸쳐있는 기선모양의 경사진 널방이 목젖처럼
돌출되어 있는 곳이 어려운 통개다
어려운 통개는 길이 사납고 갱본은 걸지 않으나 농어 낚시터로는 최고다

덕석바구는 안옥과 통개의 경계지다
덕석처럼 넓고 편평한 모양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때에 따라 간출여처럼 잠겼다 드러났다 한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굴쪽으로도 넓고 편평한 덕석바구가 3단으로 계단지어 있다
덕석바구와 옥애(獄涯)의 둥글바구 사이엔 엄마의 기도라 불리는 작은 바위섬들이 있다
덕석바구는 도토리나무 군락지인 참나무밭 산을 통해 진입한다
수심이 깊고 물속이 직벽이라 갯것이나 낚시에 좋은 목은 아니다

통개왼편끝 첫물자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큰소나무밑, 째진굴, 갈밤통이다
갈밤통에서 마을쪽이 갈밤통안으로 바람 한 점 닿지 않는 곳이다
갈밤통의 째진굴은 갈밤통안과 뚫려있어 안쪽에는 고래숨소리가 난다
갈밤통안은 완만하게 경사진 넓은 머들로 온갖 해초가 풍부해 갯것 요지다
넓은 평석에는 해달피가 남긴 문어나 감생이 대가리가 더러 있었다

통개는 소리도 일종고지 굴등 용두 개도 그리고 고흥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 좋은 곳이다 상괭이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안은 바람이 닿지 않고 따뜻해 부엉이 집이 두개나 있다
매봉산 자락 3개 중 옥애위 암릉에 하나 있고 두개는 통안에 있다
삼동 밤이면 몰래 던진 깡에 죽은 물고기가 통안에 밀려와 떠다녔다

통개 몬당은 우리들의 우마장이었다
동네 형들은 씨름을 붙였고 두잽이를 실어 상대를 제압했고 당했다
끊어진 곤말끈은 칡넝쿨로 동여갔다
객선이 굴등을 돌아 올 때쯤이면 귀가를 서둘렀다
매봉산 허리를 따라 돌아가노라면 아랫몰 동무는 자갈산에 소를 풀어놓고
뾰족한 바위에 올라 목청껏 노래를 불렀다
“저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헤야호, 헤야호..”
그만 아는 유행가를 어딘가서 불러와 불렀다 그는 선구자였다
지금은 가고 없는 내 동무는 통개 몬당을 기억할까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 작성일


이정도의 상세한 ,
수 없이 드나들지 않았으면 모르실
상세한 명칭들 대단하십니다.
댓글로 다실 것이 아니라
독립 글로 올리셨어야 마땅하다 여깁니다.

순간 3코스의 매봉과 혼동했습니다.
4코스 양지쪽에서 바라보면 흡사
매의 머리 형상으로 보이거든요.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공명님 반갑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드디어 통개와 함께 모습을 나타내시는군요.
올 푸른청룡의 해엔
좋은 일들이 많이 있을 듯 합니다
통개몬당의 깨소금 같은 추억이 우리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군요.
자주 듣고 싶습니다.
깨소금 이야기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세상에 공명님
이렇게 늦게 오시다니
너무 많이 기다려서
괜히 마음만 쫄아들었습니다
그래도 도착하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소중한 글이
제 답글에 있어
너무 황송하고 영광입니다.ㅎㅎ
돌이켜보니 예전에도 공명님은
답글로 그 황홀한 추억을
많이 들려주셨지요.
건강하시고
자주자주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너무나 멋진 갈바람통
아찔하면서도 매력이 있는 절경이지요.
모진 비바람 견디면서 양쪽에 늠늠하게 서 있는 해송도 멋지고
우리네 어릴적 저런 위험한 곳에서 풍란을 채취하다 다친신 분도 있다고 했는데
멋진곳 눈으로만 감상하고~
사진으로 보니 더 멋지 풍광 감사하네요
멋진 오후 되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정말이지 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셨을까요
마음먹으면 언제든 다녀올 수 있는 지척에
솔 향채님 계셔서 참 부럽습니다.
터널마다 동백꽃 한창이겠네요
늘 행복하세요 ♡

<span class="guest">초야</span>님의 댓글

초야 작성일

애린님 안녕 하셨어요? 전년 9윌에 비렁길을 산악회에서 단쳬로 다녀 갔는데 이번엔 친구들 앞세우고 내일 1박2일 여정으로 비렁 전 구간과 안도까지 탐방 해 보려 합니다. 가다보면 애린님 뵐 수 있으려나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어머나 초야님 반갑습니다.
저도 뵙고 싶은데
제가 지금 사는 곳은
서울이어서 어떡하나요
즐거운 여행길 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담아오세요
늘 건강하시고요~감사합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pan class="guest">초야</span>님의 댓글의 댓글

초야 작성일

어제 1박2일로 금오도 다녀 왔어요. 지난 가을 다녀온 이후 4개윌만 입니다. 동백꽃 보러 갔었어요. 1~5코스와 안도 동고지 서고지까지 다녀 왔어요. 담에 여행기 남길께요.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세상에... 1박 2일 동안 가능한 일이네요
초야님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우리 고향의 겨울을 어떤 모습으로
담아 오시고 풀어 주실지 많이 궁금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수많은 인연을 만들어내며
갈바람통은 오늘도 그 자리에 있을것 같습니다
사진 풍광에 가슴이 철렁하연서도 눈낄이 자꾸갑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오늘 갈바람통 만큼이나
저 많이 바빴어요ㅎㅎ
시스님 좋은 꿈 꾸세요~♡

dalmuri님의 댓글

dalmuri 작성일

캬~
좋타 소리가 절로 납니다.

고독을 어쩌지 못해
등 뒤로 빠져나가는 바람길을 열어두었다.

이선희의 갈바람도 좋아하는데
갈바람통도 좋습니다.
너무ᆢ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달무리님 감사합니다~^^
갈바람통
이름은 참 어색한데요
그 의미를 알고는 풍덩 빠질 수밖에요 ㅎㅎ
편안한 밤 보내세요~^^

COPYRIGHT Ⓒ 금오열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