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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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아시스 조회 318회 작성일 24-01-06 07:40본문
제비꽃 연가
사랑은 봄 햇살이 묻은 달콤한 바람입니다
살랑이는 흔들림으로 담장 밑에 쭈그린 제비꽃
스치는 바람이 한 잎 한 잎 뜨거운 입맞춤하고
귓불에 소곤소곤하며 눈을 뜨게 했지요
하염없이 기다리던 외로운 밤
나풀 거리는 잎들은 웃을 수가 없었어요
웃는 방법을 잃어버렸거든요
아무리 간지럽혀도 그게 사랑인 줄 몰랐어요
아지랑이처럼 다가와 재잘되는 그 언약들이
사랑 줄기를 밀어올려 꽃을 피웠지요
님 떠난 자리엔 그리움의 바람꽃이 피는 걸까
자주색 치마를 입고 수줍게 웃었지요
장고한 세월 동안 솜털의 날갯짓으로
심장은 무뎌지고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보랏빛 미소가 슬퍼할 때
흔적 위에 피어난다는 것을 다행이도 알았지요
포근한 숨결이 가까이 오면
작은 가슴 살포시 열어 향기 날리며 말했어요
꽃이 진자리엔 사랑이 피어나는
것이라고
※추운 땅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제비꽃
남녁에 봄소식을 전해오는 전령사입니다
논두렁 ,받두렁 눈길닿는곳마다
보라색치마를 나풀거리는 그녀들의 봄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꽃 진 자리에 피어나는 사랑...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아쉬움과 후회가 있기에
우리네 마음은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기고
오랜 날 사랑으로 촉촉해지나 봅니다.
고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 ♡
오늘은 보라돌이 한 마리
지하철타고 헤매로 가요ㅎㅎ
<span class="guest">마리</span>님의 댓글
마리 작성일
보라돌이들은 아마도 그 전부터
아는 건 사랑뿐이었을거에요
다만 자신이 그게 사랑인 줄
몰랐을 뿐이지.
보라돌이들 틈바구니에 초록이로
살아가기도 행복합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ㅎㅎㅎ어쩔수없이 밥벌이중인 여기 보라돌이
출근전 아무도없는 남에 대학교 앞마당에서 커피한잔들고
나풀거리고있다요^^
ㅋ틈바구니에 초록초록이 빛난답니다
행복한 시간들 되셔요^^
dalmuri님의 댓글
dalmuri 작성일
보랏빛 향 나는
따스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보라색 혹은 보랏빛 꽇을 보면
참으로 신비롭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합니다.
어떻게
자연이 이다지도 아름다운 색을 만들수 있을까ᆢ하고
예쁩니다.
꽃도ᆢ
손도ᆢ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dalmuri님 응원 감사합니다^^
화려한듯 하면서도 수수함이 제비꽃같습니다
눈길가는곳마다 꽃들이 만발한 고향들
자연환경이 만들어준 선물이지요
<span class="guest">감나무</span>님의 댓글
감나무 작성일
나도 보라돌이 파입니다
보라빛 너무 예뻐요
연보라
자주색 보라 (퍼플)윗 보라
청보라( 바이올렛)아랫쪽 보라
모두 좋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바이올렛 취향입니다.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보라색 제비꽃
어린시절에는 지천으로 피었더니
요즘은 보기드문 꽃이지요
앙증맞고 귀여운 꽃
아지랑이의 사랑으로 더 예뻣을 제비꽃
벌써 따스한 봄이 기다려지네요
예쁜 글 감사합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감나무님 ,솔향채님 해마다 꽃은 피어나지만
눈에 더 들어오는 봄이 있는것 같아요
올해는 봄꽃들이 기지개 켜는 소리가 벌써 귓가에 들려오는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