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 봄이 왔다.

입춘을 시작으로  

통도사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자장매가 핀 것이다.

너무나 포근한 날씨에 

드디어 홍매화인 자장매가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많은 사진작가님들이 

주인공인 자장매를 둘러싸고 

사진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고 있다.

우리 언니도 여기 왔으면 저러고 있을 텐데

이럴 땐 언니가 멀리 살아서 너무 아쉽다.

봄이 오는 소리,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벌들이 꿀을 찾는 소리,

꽃과 벌을 담는 사진기 소리,

나는 잠시 눈을 감고 홍매화 앞에서 

봄의 소리를 듣는다.

통도사 자장매화는 370년 된 노거수로 

영축산중과 한반도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리는 반가운 전령사다.

정초에 통도사 자장 매화 아래서 

소원을 빌면 한 해 동안 좋은 일들이 

꽃길처럼 열린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오늘 난 통도사 자장매화에 취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참 서성거렸다.

올해에 펼쳐질 나의 행보에 

좋은 기운이 담뿍 들어오는 것만 같다.

통도사 자장매화 보러 오세요~ 

좋은 기운도 받아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