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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고지 일대 지명에 관한 유래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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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산요수 조회 369회 작성일 24-03-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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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쫑고지는 다른 말로 송곳같이 뾰쪽하게 튀어나왔다 해서 충산이라 한다. 


진입로 심포 쪽 몽돌밭은 막게목이라 하는데, 전부터 바닷몰이 5미터 이상 잘 자라는 곳으로, 마을사람들이 그곳에서 바닷몰(모자반)을 채취해 비탈밭에 거름으로 사용했다. 일반거름은 빗물에 쓸려나가기 쉽지만, 바닷몰은 흙에 달라붙어 빗물에도 쓸려나가지 않는다. 고구마 같은 뿌리식물에 그만이다. 또  뱅어돔 서식지로 낚시배가 떠있는 빈도가 높은 곳이다. 물이 많이 빠지는 간조때면 해삼도 주울수 있다.


더 앞으로 나가 중간쯤에 뾰쪽하게 돌출된 바위를 활에 매긴 화살촉 같다 하여 활끝이라 하는데, 감성돔 포인트다. 돌산 장지등 외부에서 낚싯배가 들어오면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과거 심포를 풍요롭게 했던 정치망 그물이 묶여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물이 빠지면 뿔소라, 자연산 전복, 문어가 많아 갯것이 걸었다.


일쫑고지 끝에 등대가 설치된 돌섬은 땇여라 한다. 배를  고정시키는 닻과 같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 다양한 어종이 분포돼 있다. 안도 연도 쪽에서 들어오는 어종들과 금오도 용머리 쪽에서 나오는 고기들이 들러서 가는 중간쉼터다. 아무리 서툰 낚시꾼이라도 한 바구니 채우기란 일도 아닌곳이다. 또한 만조 때는 돌섬이 3개로 보이지만, 간조 때는 하나가 된다.  고대미, 군봇, 배말, 거북손, 고둥이 아주 풍성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 너머 연도 쪽 마주한 곳은 돌 무너진 자리라고 하는데, 낚싯꾼들이 이름붙여 그렇게 부른다. 톳과 미역의 주산지로. 참돔, 혹돔, 감성돔 같은 대형종을 노리는 낚시꾼들이 늘 진을 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좀 더 돌아가다 보면 멍개통이 나오는데. 파도가 세게 부딪쳐 움푹 파인곳으로 해녀들이  이름붙인 곳이다. 빠른물살에 물밑에는 개멍개 전복 대형가리비가 서식하는 곳으로 그것들을 잡는 해녀들이 많았다. 어종으로는 쏨뱅이, 꺽조구가 물밑 여밭에 그득한 곳으로 그것 낚으려면 낚싯바늘이 물밑 돌에 걸려 수십 개 잃은 각오를 해야 한다.


막개 쪽으로 더 가다 보면 움푹 들어간 곳이 세모 모양 같다 해서 세모통이라 하는데, 수심이 깊어 대형급 돌돔과 사람크기의 혹돔이 잘 무는 곳이다.


더 돌아 가면 대리비치통이 나오는데, 깎아지른 직벽으로 수심이 깊다. 지형이 통처럼 움푹 들어간 모양으로 마치 통개를 축소해놓은 모양새다. 물밑에 우뭇가사리 갖은 해조류가 많아 해녀들 작업이 빈번한 지역이다.여름, 가을로 농어, 돌돔, 용치놀래기가  많은곳이다.

세모통과 대리비치통은 위가 경사진 절벽이라 배 타고 진입해야 한다.


막개 쪽으로 더 들어가면 물이 빠지는 간조시 넙적한 바윗돌이 넓은 밭처럼 드러나 밭넙데기라고  한다. 만조 때는 침수되고 간조때만 들어갈 수 있는데 막개 16 가구의 밥반찬을 책임졌을만큼 해조류며 군봇, 배말(삿갓조개), 고대미, 고둥, 거북손, 굴멩이 등이 풍성한 곳이다. 노래미, 볼락의 서식지로 봄여름이면 두 어종을 가득 낚을 수 있다. 5코스 막개길에서 건네다 보이는 곳이다. 


막개 밑의 막개해변은 큰 돌과 작은 돌이 섞여있는 몽돌밭으로 봄철이면 숭어가  많이 들어와 손그물 투망질만으로도 숭어를 잡아 지게로 져 올렸다. 태풍 같은 큰바람 뒤에는 바위에 부딪혀 죽은 고기도 자주 밀려 들어와 재미를 보는 곳이었다


해변을 지나고 밖으로 돌출된 산은 봄이면 진달래가 붉게 피는 꽃밭등이라는곳이다. 초여름이면 바위 틈틈이서 나리꽃이 활짝 피는 곳으로 과거 중학교 선배 한분이 거기서 고기 낚다 나리꽃 따러 절벽에 올라갔다 사고를 당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꽃밭동 여와 함께 장지 서고지 쪽에서 들어오는 볼락이 아주 많은 곳이기도 했다


큰막개서 고갯길을 넘으면 작은 막개로 바람이 심하게 닿는 곳이다. 땅이 척박해 몇가구가 살며 아래 바닷가서 고기를 잡거나 산에서 장작을 해서 심포에 가져다 팔아 연명했다. 문바위는 작은 막개서 장지 쪽으로 돌아가다 보면 바닷가 돌출된 바위를 말하는데 심포와 장지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파도가 세어 고대미 산지에 미역과 톳이 풍성하게 자라는 곳이다. 뽈락, 우럭, 쏨뱅이가 잘 물어 큰 막개 작은 막개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비렁길 기행문을 쓰기 위에 다양한 검색 과정을 거쳤지만, 대부분 풍경에 대한 이야기와 날씨나 섬 생활의 막연하게 생각한 척박함만 짐작할 뿐,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알맹이 없는 내용만 주를 이룬 비렁길 여행기가 무엇 때문인지 가만 생각해 보니, 정작 우리마저도 금오열도 출신이라고 하지만, 사실적인 이야기를 전수받지 못한데 있었네요.


비렁길 5코스 기행문 쓰려고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요산요수님께 부탁드렸던 일종고지 일대 지명의 유례와 사연이 도착한 순간, 너무 놀랍고 들떠서 차마 기행문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따로 올려봅니다.


우리 고향 분들이 풀어주지 않으면 영영 사라지고 말 금오열도 이야기,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립니다. 아울러 이 귀한 자료를 기억하시고 제공해 주신 요산요수(쏨뱅이)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pan class="guest">요산요수</span>님의 댓글의 댓글

요산요수 작성일

인터뷰에 응해 드렸던 일종고지 지명에 관한 내용을 올려주셨군요.

일종고지 곳곳에 내 발자취가 묻어있고 사연이 서린,, 무엇보다 손에 잡힐듯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애린님의 댓글의 댓글

애린 작성일

너무 다행이에요

우리 동네도 참 다양한 지명을 

많이 찾아냈는데요

이렇게 세밀하게 아시는 분은 공명 님, 산벚나무 님 이후 처음 뵈어요


다음에 전개 될 노랑바구이야기,

그 보석 같은 사연들이

이 봄을 살맛나게 합니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

<span class="guest">남사</span>님의 댓글

남사 작성일

놀랍네요.

대단한 기억력, 탐구열 그리고 고향사랑이 함께해서 이런 역사적 사실을 우리까지 알게 되네요.

요산요수 님은 비렁길에 세세한 역사를 더해서 비렁길을 한층 빛나게 합니다.

어떤 물체를 보더라도 세세한 역사를 알고 보느냐, 알지 못하고 보느냐에 따라 탐방객이 느끼는 감동은 천지차이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비렁길의 5코스를 가게 된다면 그냥 스치듯 경치만 보는 것이 아니고 저 사실을 더한다면 얼마나 많은 흥미와 감흥을 느끼며 보게 될까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애린 님도 수고했네요... 


※ 산벚나무 님이 바다에서 찍은 일종고지 직벽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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