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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씨앗에서부터 모란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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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리내 조회 398회 작성일 24-03-22 09:53

본문

   

4년전 지인이 부여 시댁 장독대 곁 화단에 모란 씨앗이 영글어 있어

모란 꽃을 좋아하여 한국에 들어온 처음 종의 자색 모란을 키워 보고 싶다한 말을 기억하고 까만 씨앗 세개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계절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씨앗이 단단하여 사포로 옆심히 싹이 틀 듯한 쪽을 문질러 껍질을 얇게 만든 다음

물을 좋아하는 화분 세군데 한쪽에 나무 젓가락을 쿡 찔러 속에 묻어 뒀었지요.

그리고 잊었습니다

아마 1년도 더 지났을겁니다.

커피 나무 아래 흙에서 독특한 새싹이 올라오더군요

베란다 화분은 2년마다 거름 주느라 뒤집으니 싹이 났다가도 못 살았을텐데

커피나무는 추위를 타서 거실쪽에 있어서 무사한 모양입니다. 

모종을 뿌리 다치지 않게 분갈이용 스푼으로 넓고 깊게 떠서 분가를 시켜주었습니다.

첫해에는 잎 두장만 있고 줄기도 없이 여름을 나다가 가을에 그 잎도 지고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기둥만 있었는데

1월말쯤 거기서 새 잎이 나오고

한달 후 2월에는 기둥이 두개입니다.

그리고 3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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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모란꽃을 볼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이웃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돈으로 인연을 만들지 않는다
손 쉽게 만든 인연은 그만큼 애정도 쉽게 사라진다 "

그런 거 같습니다.

다육이든 화초든 삽목이나 씨앗발아에 성공하여 20년 가까이 키우는 식물은

내 삶의 일행이더군요

돈 주고 사다가 애지 중지 키운 다육들 여름 습한 날씨에 훅 가버리면 아깝지 슬프지는 않지만 싹부터 함께 살아가는 반려 식물들은 그렇지 않겠지요

모란꽃을 피울 때까지

내 손 길과 내 마음길 눈길을 받으면서 쑥쑥 자라갈 겁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금오도민</span>님의 댓글

금오도민 작성일

말 그대로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의 첫 구절이 생각나는 

그런 글이고 사진이네요


씨앗을 뿌리고 정성과 인내로 키우니

그 정성에 화답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활짝 핀 모란꽃을 언능 보고싶네요


멋집니다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우리 모란꽃 필 즈음 정말

연락 되는 금오 절 친 선 후배님 파티하렵니다.

작년에 각 종류 수국 삽목한 것들이

작은 화분에서 옹기종기 싹이 나길레

각자 분가시키고 마사토가 부족해서 사러 나가려는데 비가 오려는지 밖이 어둡네요.

뭐 모란이 너무 늦게 피면 밭에 작약꽃과 일본모란꽃 피면 파티하지요 뭐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싹 못 나올까 봐 사포로 ~세상에
쏟은 정성만큼 정도 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은 꽃을 주로 좋아했는데
요즘은 자꾸만 큰 꽃에 눈길이 가요
그게 눈이 나빠서 그렇다는데
언젠가 백만 송이 장미 보고
산길 넘어 만났단 모란 밭에서
우리도 모란꽃 되었는데요...
미리내님 모란꽃 피면 축하파티해야지요 ~♡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아~~

눈이 나빠 그런거군요

맞아요

옛날엔 작고 자세히 봐야 예쁜 야생화들을 좋아했었네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란 작약 수국등 큰 꽃송이들이 이뻐지더군요

아~주 어린시절부터 좋아했었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네요

그러고보니 중학교 다닐즈음엔

참나리꽃과 백합꽃을 엄청 좋아했었네요.  끄덕 끄덕

<span class="guest">유송리</span>님의 댓글

유송리 작성일

잘 읽고 감니다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당.

<span class="guest">요산요수</span>님의 댓글

요산요수 작성일

씨앗에서 싹을 튀운 모란은 5년정도 자라야 꽃을 볼수 있지요.

사람 인내심을 시험하기 그만한 식물도 드물듯..

모란은 꽃이 크고 화려하기도 하지만 부귀를 상징한다 해서

부잣집 정원에서 많이 키우던 꽃이기도 하죠.

실제 모란꽃이 있고 없고에 따라 정원의 품격이 달라보이기도..

모란꽃 잘 키워 부자도 돼 보세요.^^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아~~

앞으로 3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군요.

전 동백 씨앗에서 발아하여 10년째부터 동백꽃을해마다 우리 베란다에서 보고 있습니다 .

3년은 기다릴만합니다.

흥선대원군의 사저엔 자색 모란이 곱고 창덕궁 뒷뜰엔 흰 모란이 많이 피어납니다.

운현궁의 자색 모란을 보러 몇번 갔는데 모란이 오래 피어 있는 꽃이 아니라서 갈 때마다 가장 이뿔 때를 못 맞추다가 작년에 드디어 가장 찬란한 모란 정원을 폰카와 내 눈에 저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유화로도 아크릴로도 파스텔색으로  모란을 그렸지만 실물로 제 눈에 저장한 모란이 가장 아름다웠답니다.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창덕궁 뒤뜰의 하얀꽃잎 모란입니다.

<span class="guest">요산요수</span>님의 댓글

요산요수 작성일


심포집 새랍에서 작년에 핀 모란이네요. 수명은 오래가지 않아도 해마다 풍성하게 피어주어 좋더군요.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와우 ~~

겁나게 이삐네요.

영양도 땅 기운도 넉넉하게 

받고 살아 온 폼새로

잎과 꽃의 색이 다르네요

서울 한복판 매연속에 

쥔장도 하인도 오래 전 다들 떠나고

거름기 없는 고궁의

갸냘픈 모란하고 달리 튼실한 모란꽃이군요.

집 번지 좀 귀뜸해주세요

언제 가서 삽으로 옆에 새순뿌리 따오게요^^


<span class="guest">향기</span>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울 미리내님~정성이 대단하시군요~^^

씨앗 심어서 싹이 난지 2년이 넘었으니 앞으로 3년 더 기다리면

모란을 볼 수 있겠군요~~미리내님~모란이 필때~모두 기다려봅니다~^^

올해는 어딘가에서 모란 씨앗을 받아다가 꼭 심어봐야겠습니다~ㅎㅎ

하얀색 모란 씨앗을요~~ 

<span class="guest">미리내</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내 작성일

저 꽃 필 때까지는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해요

올해 모란 작약 필 때면 몰라도요.

하얀 모란은 

씨앗이 영글 때쯤 창덕궁 뒤안에 서리하러 갑시다.

하얀 모란은 좀 귀합니다.

시중 화원 파는 건 일본 개량 모란이더군요

3년전 붉은 모란 한 포트  

개량종 사다가 밭 작약 군락지 옆에 심은 거 올해는 피어줄 거 같아요.

<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세상에나

대단한 정성에 씨앗도 감동하여

싹을 틔워 주었군요.

예전에 선물 받은 핑크색 모란꽃을 화단에 심어 몇년간 꽃을 예쁘게 피워주더니 

남편이 깜빡하고 풀인줄 알고 약을 쳐서 보내버려서

얼마나 아깝고 속 상하던지

미리님잘 키워서 꽃도 보여주세요.

굿밤요~~

<span class="guest">미래내</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래내 작성일

분홍 모란 아까워라~~

개량종 모란은 색도 다양하고

꽃잎도 풍성하고 웨이브도 많지요.

그러니 더 화려한데

난 마당 있는 집 담장안에 곱게 피어있는 자주빛 모란이 젤 좋아요.

모란향에 이끌려 두리번거려 찾게 

되고 남의 집 마당을 기웃거리곤 

합니다. 작약보다 모란 향이 더 

마음에 들어요.

옛날 선덕여왕이 당나라에서 온 모란 그림에 벌이 없다고 향이 없는 꽃이라 했다는데 화가가 벌을 안 그렸을 뿐 모란 작약 다 향도 있고 벌도 날아들더군요

 벌은 아니지만 저도 코를 벌름거리며 모란꽃에 얼굴을 들이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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