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연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너른마당 조회 274회 작성일 24-04-15 00:33본문
아직은 연두 / 박성우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우물물에 설렁설렁 씻어 아삭 씹는
풋풋한 오이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옷깃에 쓱쓱 닦아 아사삭 깨물어 먹는
시큼한 풋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한 연두
풋자두와 풋살구의 시큼시큼 풋풋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풋내가 나는 연두
연초록 그늘을 쫙쫙 펴는 버드나무의 연두
기지개를 쭉쭉 켜는 느티나무의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초록이 아닌 연두
누가 뭐래도 푸릇푸릇 초록으로 가는 연두
빈집 감나무의 떫은 연두
강변 미루나무의 시시껄렁한 연두
난 연두가 좋아 늘 내 곁에 두고 싶은 연두,
연두색 형광펜 연두색 가방 연두색 팬티
연두색 티셔츠 연두색 커튼 연두색 베갯잇
난 연두가 좋아 연두색 타월로 박박 밀면
내 막막한 꿈도 연둣빛이 될 것 같은 연두
시시콜콜, 마냥 즐거워하는 철부지 같은 연두
몸 안에 날개가 들어 있다는 것도 까마득 모른 채
배추 잎을 신나게 갉아 먹는 연두 애벌레 같은, 연두
아직 많은 것이 지나간 어른이 아니어서 좋은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아직은 초록이 아닌 연두
.
댓글목록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난 연두가 좋아
하지만 사람이 만든 연두가 아니라
창조주가 만든 오묘한
노랑도 분홍도 미색도 연두도
뒤섞인 오묘한 빛이 다 보이는
아기 잎 연두가 좋아
이 때는 내 마음도 야들야들해지지요
이 빛깔은 아무도 흉내 못내요
그래서 내 주변에 물건에는
없어요
오직 사월
자연에서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맘 때가 되면
늘 마음이 설레요.^^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난 연두가 좋아 아직도 연두
가고 싶은 길이 설렌다는 연두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는 연두
난 연두가 좋아 연두......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연두
그 어떤 것도 담아 낼것 같은 연두
보는이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되고
사랑이고......
참, 이쁘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어른보다 아가들이 보송보송 예쁘듯이~
초록보다는 연두가 넘 이쁘지요~
겨우네 추위를 견디다가 사알짝 움 티우고 올라오는
연두가 넘 이쁩니다~^^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span class="guest">솔향채</span>님의 댓글
솔향채 작성일
나두나두 연두가 좋아
특히 소사나무 새잎 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