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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이비 조회 203회 작성일 24-04-25 09:34

본문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댓글목록

안개님의 댓글

안개 작성일


구부러진 길 이 싫어

구부러진 길을 벗어 날려고 애 쓰며 살았는데

이준관님은 구부러진 사람들을 보듬어 주는 

마음의 지경이 넓은 사람이네요.

많이 감사합니다

또 힘을 내어 살아 가겠습니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구부러진 길이 좋아

오늘은 뒷동산에 올라 

풀꽃과 눈맞춤 하면서

연두를 가득 담아왔습니다.


구부러진 길을 걸어보지 않았다면

가슴에 와 닿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

미리 작성일


저도 저 아래 구부러 진 비포장 황토 길이 좋아 담아와서 살짝 내려 놓습니다.

진짜 구부러진 길의 숨은 이야기 말고 보이는 대로 구부러진 길 말입니다 

<span class="guest">오아시스</span>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좋은글 감사요^^

구부러진길을 좋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껏 내가 살아온길이 쉬운길은 아니었기에

'구부러진 주름살'에 금오홈이 있는것 같습니다

향기님의 댓글

향기 작성일

똑바른 길보다는 구부러진 길을 다들 좋아하지요~

구부러진 길이 흙길이면 더욱 좋쿠요~

도란도란 얘기 하면서 걸어가면 정다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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