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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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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비 조회 243회 작성일 24-05-14 21:4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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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없다 /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댓글목록

오아시스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좋은글 감사요~~^^♡

연습도 훈련도 없이 살아가는

한번 뿐인 삶이네요

사라지기때문에 아름답다

~~~~........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이보다 확실한 존재법칙이 없네요.

이미 걸어온 길 마저 하얗게 지워져 버리는 

확실성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아무리 인간이 개입해서 길을 바꾸려 해도 

결국 우리는 자연현상을 벗어날 수 없겠네요.


5월의 장미가 한창입니다.

매년 똑 같은 꽃이 핀데도

한 가지에 데롱데롱 매달린 사연을 

다시는 만날 수 없어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대신한 걸까요...


걸어오고 걸어가는 매 순간이

마음 먹기 따라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결국 소멸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도 방문하신 모든 분

행복하세요~~♡



<span class="guest">미리</span>님의 댓글의 댓글

미리 작성일

장미 하니까

강변 북로 담장에 장미가 곱디 곱게 피어 있던데 오늘 비 바람에 꽃 잎이 많이 지겠네요.

백만송이 장미 공원엔 이 비 맞고 싱그럽게  활짝피어날 거 같고요.

멀리서 소문 듣고 지난 주말 엄청난 인파가 구경 왔더라는데

막상 그 근처 사는 저는 아직 못 가봤네요.

삶이란게

연습하고 산다고 더 잘 살아지는 것도 아닌 듯하고 차라리 스쳐 지나며 또 새로운 날을 살 수 있어 다행 아닐까요?

어차피 사라지는 생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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