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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영상시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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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e..... 조회 151회 작성일 02-10-3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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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쓰는 편지 1



상대방에 대해 부지한 상태에서

어쩌면 무모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천편일률적인 일들에서

순간 순간 벗어나고 싶었어요

선생님이라면 심오한 대화로

영원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지요

부서지는 포말처럼 산산조각 나는

꿈을 붙잡을 기력도 없는데

그 시점이 눈앞에다가 온 것 같아서

두렵기만 합니다

눈을 뜨면서부터 목마른 샘을 찾듯이

떠오르는 것은

집착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지만

소중한 감정과 자신에게

솔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세하게 흔들던 바람은

어느새 폭풍우 같은

회오리바람으로 휘감고 있습니다

빙점으로 하락하는

의욕 상실이 부르는 우울함은

육신의 고통까지 수반하고 있어요

자족하면서 살고 싶은데

상념만이 모호하게 허공을 떠돌 뿐입니다

싸늘한 침묵이 입가에

칼날 같은 냉소를 띠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디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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