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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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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회 97회 작성일 02-08-31 23:31

본문

┃[.......님께서 남긴 내용]
┃(!-- Original Message -----
┃작성자 : 김윤진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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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가 싶더니

┃굵은 빗줄기로 퍼붓기 시작했다

┃미선은 오늘 한 사건을

┃해결한 듯한 기분이었다

┃비 때문에 일찍 어두워진

┃아파트 단지는 나트륨등의

┃오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택시에서 내려 서둘렀다

┃그런데 벨을 눌러도 기척이 없다

┃'아무도 없는 가'

┃백 속에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남편은 퇴근 전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어이없어 했다, 혼자서


┃*


┃"텅 빈 아파트에서 지내기 괜찮으세요?"

┃사실 그녀가 꿈꾸었던 생활이었다

┃“네, 그냥 대강 해 먹고살아요”

┃자세히 보니 흰 피부는 귀티를 나게 했다

┃“누나같이 예쁜 사람이 책을 내니

┃더 잘 팔릴 거예요”

┃성민은 꿈꾸듯이 말한다

┃“누가 작가 얼굴보고 사나요?”

┃“아! 죄송해요 누나, 실례를…”

┃“누나한테 버릇없게”


┃*


┃대학 때 한 남학생이 짝사랑하다가

┃눈앞에서 약을 먹고

┃죽어 가는 것을 보게 하더니

┃끝내 그는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의지와 상관없는 살인자!

┃아, 정말…!

┃마치 소설 속에나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던 것이

┃그래서 가을이 되면

┃그 아이의 죽음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는데

┃그 이 전에도 그 이후에도

┃남자라는 사람은 미선을

┃그냥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계속되는 사건의 연속이니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


┃잠시 눈을 감고 미선은 괴로워했다

┃다시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얼마나 애처롭고 애닮은 일인가


┃*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사회에 이름 하나 걸지 못하니

┃나서서 자신의 입장을 논할 것도

┃스캔들일 것도 없는

┃그저 답답한 혼자만의 일이었다

┃억울한 노릇이었으나

┃남들 보다 나은 외모 탓에

┃치르는 값이려니 여겨야 했고

┃그러면서 세월의 나이를 지내왔다

┃그 점이 작가의 꿈을

┃이루게 했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미선은 자신을 항변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고

┃나아가 독자에게 자신이 인식한

┃세계의 실상과 가치관을

┃언어로 나타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젠 좀 덜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성민을 바라보았다

┃에어컨을 켜고 있는 모습이 슬펐다

┃아니, 처절하기까지 했다

┃그때 대학 시절

┃그 아이에게 매몰차게 했던 것이

┃후회스러웠기에

┃성민에게 잘 대해 주고 싶었을까?


┃*


┃“응, 뭘까? 그래 들어주고 싶어”

┃“누나…이마에 입…맞추면 안 될까요?…”

┃".........."

┃멋쩍어 하는 성민이 우습기까지 했다

┃“그래…뭐 어렵겠어.”








┃*김윤진*


┃-소설 '어떤 만남' 中에서-

┃98' 월간문예사조

┃'노블21'/ebook

┃http://www.novel21.com에 소개된 글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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