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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원숭이 꽃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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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례 조회 1,724회 작성일 04-03-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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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습지선생님께서 두고간 글이 있어 올립니다
어릴적 동화보신다 생각하시고 한번 보시겠어요?
작금의 이나라가 원숭이 꼴인거 같고 나도 원숭이와 다를바 없는거 같아서요.

원숭이가 사는 산골에는 망개 머루 다래 잣 등 먹을 것이 많았답니다. 오소리는 원숭이의 먹이를 빼앗으려고 꾀를 썼습니다. 오소리는 원숭이에게 폭신한 꽃신을 선물했습니다. 원숭이가 꽃신을 신어보니 처음에는 둔하고 불편했지만 돌 밭을 달리거나 작은 개울을 건너뛸때는 발바닥이 아프지 않고 편리했습니다.
가을이 다 가고 찬바람이 가랑잎을 굴릴 무렵에 오소리는 원숭이에게 또 꽃신을 선물했습니다. 원숭이는 새 꽃신을 신고 겨울을 지내니 차디찬 눈 위를 걸어도 발이 시리지 않았습니다. 봄이 되자 두번째 꽃신도 다 헤어져서 맨발로 다니려고 했지만 아파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꽃신을 신어서 발바닥의 굳은살이 다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꽃신을 달라고 했지만 오소리는 이제부터는 공짜로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원숭이는 잣 다섯 개를 주고 꽃신을 사 신었습니다. 다음에는 잣 열개. 그 다음에는 잣 스무 개. 잣 백 개 꽃신 값은 자꾸 올랐습니다.
원숭이는 겨울동안 제 손으로 꽃신을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좀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또 오소리한테 가서 꽃신을 사 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잣이 없습니다. 그래도 신은 신어야 합니다.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1년에 4켤레의 꽃신을 받는 대신 오소리네 굴을 청소해 주고 오소리가 개울을 건널때는 업어주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원숭이는 오소리의 굴을 깨끗이 청소해 주었습니다. 또 원숭이는 오소리를 업고 걸었습니다. 이마에서 땀이 솟고 숨결이 고달파졌습니다. 바삭 바삭 바삭 꽃신을 신은 원숭이의 두 발이 개울가 모래밭을 밟고 갑니다. 원숭이는 개울물에 비친 제 꼴을 내려다 보며 명치끝이 아리고 아픈 것을 느꼈습니다.
"내 손으로 내 손으로......,"
원숭이는 꽃신이 디디는 발자국마다 다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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