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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고향엘 다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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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리내 조회 2,221회 작성일 04-04-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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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고속버스에 몸을 싯고 출발한지 다섯시간 10분만에 여수에 도착하니
밤 11시 15분이었다.
큰올케언니와 담소나누다 보니 새벽1시에 잠들어 아침 다섯시에 깨어서
얼굴에 뭐좀 발르고는 6시 20분 여객선에 올랐고 한시간 후 여천기미
선착장에 내렸다.

날씨는 화창하고 산과 들에 꽃은 만발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 가는 차창으로
맑고 싱그럽고 향긋한 공기를 가슴 깊숙한 곳으로 들이 밀고는
내몸속의 오염에 찌든 기운을 밖으로 내 놓는게 미안 스러웠다.

아직은 내고향의 인심은 넉넉했다
이웃집 초상에 다들 찾아와 슬픔을 나누고 아파하고
오랜만에 만난 옛동료 직원은 반가움에 손을 놓으려 하지 않고
장지까지 포크레인과 상여가 갈수 있도록 반년동안 가꿔서
보리 이삭이 익어가는데도 과감히 베어서 길을 내어주는
이웃분들의 넉넉한 인심에 감격했다.

며칠 머물며 산나물도 캐고 쑥도 캐고 바닷가도 가보고 싶은데
집이 걱정되어 돌아 오는데 뒤가 자꾸 돌아다 보인다
며칠 잠도 부족하고 먹는게 부실했던지 아니면 다시 탁한 공기에
놀랐는지 돌아오는 버스에서부터 된통 앓아야 했다

동창들은 다들 뭐를 하시는지 눈팅은 하는거 같은데
흔적이 없어 또 몇자 올려본다.
사진을 몇컷 찍어 왔는데 차차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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