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여남중학교

육자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정순 조회 2,682회 작성일 07-01-26 10:52

본문

남한~산성~올~라가~
이화~문`전을 바라보니~
수~진이~날 진이
해동창.....~~~~~
느닷없이 혼자놀다 ,내 입에서 흘러 나오는 흥얼 거림이다
빨래를 할때 (손 빨래를 많이 한다)
청소를 하면서도..
화가나서 무심에 잠길때도..
흥얼거리는 리듬이다.
흥얼 거리면서도 깜짝 놀랜다
다른 이가 부른건가 하고, 휘동그래 뜬 눈에 바람만 일렁일뿐...

화가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때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이 있다
노래도 아닌 노래를 흥얼 거리고 나면 독소들이 흥얼거림과 함께
빠져 나간다
평정을 잃은 마음은 고요함으로 평안을 누린다.
그런데, 노래가락이 문제다
나도모른 육자배기 가락이 자연스럽게 곡조에 따라 흐른다는 거다
노래를 잘 부르지 않은 내가..
노래를 잘 못하는 내가..
노래방을 가도 구석지기나 지키는 내가..
베시시 웃는다.
나도 나이를 먹나 보다
울엄니의 육자배기 태교의 영향력이지 싶다.



*육자배기*

먹거리가 넉넉하지 않던 내 어린시절에
꽃피고 봄이오면
먹거리를 찾아 산나물을 뜯으러
솔고지를 자주갔습니다

구부린 허리에 달랑 나무막대기 하나 의지하시고
숨이 턱에 까지 차지만
울엄니는 삶을 육자배기에 풀어 놓으십니다
산새 소리와 어우러진 엄니의 육자배기는
구성 지면서도 참 슬프다고 생각 했습니다

새벽이 열리기도 전
눈을 부비는 어린딸을 앞세워 솔고지를 오르신 엄니는
잎을 살짝펴서 별처럼 열어놓은 취나물 , 가시사이로 새싹이난 두릅
반질반질 윤이난 참나물, 통통한 고사리......
이름모를 푸른 잎들이 바구니에 가득 담기면
엄니는 허리를 펴십니다
모녀는 일출의 신비와 기운을 마시며 산을 내려옵니다

엄니의 삶을 그 때는 감히 상상을 못했습니다
구성진 육자배기가 슬프다는 것 정도 밖에
어린나이에 엄니가 가자 하시면
어디든 동행 하는것이 효 인줄 알고
그림자 처럼 따라 다녔습니다
육자배기의 속내를 알지 못 한채......

내나이 이제 불혹을 넘기고 보니
울엄니의 육자배기의 가락을 알것 같습니다
구남매의 맏이로 , 칠남매를 두셨는데
그것도 아들하나 얻으실려고
대책없이 세상에 여식만 여섯에다 아들하나 내 보낸 죄로
그 곱던 얼굴에 골이 자꾸만 깊어집니다

다가오는 한가위에도 울엄니는 그 곳에 가십니다
솔고지를 오르며 산새를 벗삼아
도시의 답답함을 육자배기에 담으실 것입니다
그동안의 궂은 일 다 풀어 놓으시고
건강하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해바라기-내 마음의 보석상자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어느해 추석이 다가올 무렵 후배홈에 올렸는데
엄니 생각이 나서 퍼왔다.
명절이나 형제들이 모이는 날이면
막걸리에 울엄니 육자배기를 신청하여 듣는다
이제 연세가 많으신지라
노래가락도 끊기고, 숨도 가프시지만
난 울엄니의 가락이 좋아서 꼭 듣는다
그리고 울엄니의 실력을 입증 해 드리고 싶다
옛날 콩쿨대회에서 동네 상을 쓸어 담은 실력을...

<span class="guest">김순예</span>님의 댓글

김순예 작성일

친구야 ^^ 느그 엄니가 노래도 잘하셨나뵈 ㅋㅋ
맞다 울 인생이 유행가 가사처럼 맞는게 많다..
아무리 배우고 고상해도 우리의 전통 우리의 혈을
흐르고 있는 피는 어찌속이겟냐? 울 친구들 모두
가슴아픈 사랑 한번 안해본사람 있겠냐 ?
못다 이룬 사랑 떠나 보낼땐 말없이 고이 보내야 하구 ㅋㅋㅋㅋ
참 친구의 글귀 가슴을 적신다, 그때 그시절 애절함이 그대로 묻어있다
나도 가끔 회사 회식때 술은 못하닌까 막걸리가 생각날때 있드라 ㅎㅎ
자랄때 단술을 집에서 많이 먹고 자란 탓일게다,,직원들이 놀린단다 ...
부모님 살아계실째 우리모두 효도 해 보자>.>
좀더 마음편하게 해드리고... 참 좋다,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내 유년의 동산처럼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동화가
물빛만큼 순하고 아름다워요.
그 봄이 다시 오는 날 언니랑 나물 뜯으러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눈 온다는 이 밤
가로등 불빛만이 깜박깜박 졸고 있어요.
언니 같이 깨어있지 않을래요?
벌써 꿈나라에 가 있다구요?
에고...그럼 나도 언능 뛰어가야지...
좋은꿈 꾸세요.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오늘 안성으로 출강을 갔는데
어찌나 눈이 많이 오는지...
하늘에서 눈꽃송이가 날리는데
참 포근하고 따뜻했어
점심식사를 한옥집에서 했는데
새색시발짓 처럼 쌓이는 장독위의 눈들이 정겹기 그지없었지..
그냥 그렇게 시간이 정지 할것만 같았지...

물빛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유년은
언제나 푸른강에서 하염없이 흐르는데
주름살과 함께 변질되어진
세월을 어찌할꼬...

꿈길에서 만나볼까?
내고향 그리운 초포에 ..
지금쯤 발~간 물이 뚝뚝 떨어질 동백길과
유채꽃만발한 삼거리 신작로를 걸어볼까...

바위에 피어있는 겨울꽃 석화와
참빗넘겨 곱게 단장한 파래들이며
한길 키자랑하며 너풀거리는 미역들..
우리의 손길을 기다릴텐데....
기다릴텐데....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어.... 친구 순예야
토요일에 출근 했나?
예, 시골의 참은 막걸리였지
참 먹을 때 마다 막걸리집을 들렀었는데
( 막걸리 만드는 곳을 머라고 하더라.
누구 생각 나는 사람)

<span class="guest">김순예</span>님의 댓글

김순예 작성일

친구야 토욜날 안성으로 출강갔었나>>.
안성은 내 시댁 이다 ㅋㅋ
그냥 시골 시런 도시라고 할까?
서울이 지척인 곳인데두 불구하고 별루 발전이 없는 곳이다
양반님들이라 그리 발전하는것을 좋아들 안한단다
좋았었구나 ^^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그렇구나...
부자들만 살더라
이쁜 별장같은 집들 지어놓고...
눈이 와서인지 시골풍경이 정겹고 좋아 보이더라..

<span class="guest">신비리 움</span>님의 댓글

신비리 움 작성일

주조장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신비리움님 반갑습니다 ^(^*
주조장, 양조장...
우리동네에서는 "도가" 라고 했어요
야~휴 , 생각이 안나서..아득 하네요..

COPYRIGHT Ⓒ 금오열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