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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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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선 조회 1,815회 작성일 07-03-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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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완연한 봄날이다.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고,

찬바람이 가시면 우리는 따뜻한 양달을 찿아 옹기종기 모여 쑥을 캔다.

쑥을 캔다기 보다 봄 빛을 담아 왔다.

쑥 핑게삼아 아이들과 어울려 쫑알거리는게 목적이어서 바구니에 절반이 덤불이다.

집에 가져 가면 할머니가 다듬고 울 엄마가 끓여주는 쑥국은 그야 말로 환상적이다.

그래서 봄이되면 연례 행사로 우리 부부는 쑥 캐러 나간다

마무래도 그맛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쑥버무래기 한번 해 먹어 보아야 봄이 간다.

우리는 팔도를 돌아 다니다 보니 쑥 캐러가서 봄 구경하고, 그 지방구경도 하니 참 좋더라

이제 어김없이 봄은 오고, 달래 냉이 씀바퀴 나물을 캐고, 삐삐 뽑고, 할미꽃 구경하고 ,복새 베는 시기가 우리를 찿아왔구나 !

이 때 쯤 되면 공동묘지가 다시 붐비는 시기가 되고 길가에 쭉 늘어 앉은 짖궂은 남학생들 사이를 통과하기는 여간 껄끄런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 곳은 우리 여학생들과 남학생들 사이의 묘한 감정의 회오리를 겪는 곳이기도 하다.

공동묘지 고갯길 뒤쪽 묘지는 남자들의 격투장이다.

누구누구와 싸운다는 소문이 쫙 퍼지고, 우리 여학생들은 슬그머니 싸움구경을 간다.

이제는 공동묘지에도 인적이 끊겼으리라 .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옥선아 신선하고 새롭다
봄빛을 담는 니네 부부가 아름답다
그렇게 아름답게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기를 바라고
행복해라..~~~~~~~~`

<span class="guest">순예</span>님의 댓글

순예 작성일

ㅎㅎㅎ 옥선아 방갑다 무지
우리 어렸을적에도 이리 다 싸우곤 했니?(남자아그들) ㅋㅋ
우리집 특성상 여자들만 있었다보니 잘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중학교때 너네 동네 넘어가는 고개길에다 되고
칭구들 많이 놀려 댔는데...지금은 한가정의 가장들 되어
잘들 살고 계실텐데...지금도 생각난다,보고싶기도 하구
그때 그칭구들 요즘 다어디사시는지 ㅎㅎ(광호,귀호 등등 )

<span class="guest">옥선</span>님의 댓글

옥선 작성일

순례야 반갑다.
이렇게 컴으로 만나니 전화 와 또 다른 맛이 나네 ?
그래 우리 그 때 참 재미 있었지?
그 당시엔 공동묘지 고갯길이 애물단지 였는데
고갯길 오르내리기가 너무 힘들어 별별 투정을 다 부렸었어
지금도 가끔씩 공동 묘지가 꿈에 등장한다니까.
그런데 지금은 추억의 현장이 되었어.
요즘 우리나라 경제가 너무나 힘들지?
우리 모두가 공동묘지 고갯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 인것 같아 ,
이를 잘 극복하고 나면
먼훗날 아름다운 보석이 되겠지?
너네 아들 대학 입학 축하하고 ,
우리 모두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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