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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잠은 낮에 자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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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명제 조회 959회 작성일 07-04-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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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지?
뭐가 이리 바쁘게 사는 지 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어느정도 사회생활이
적응이 될만도 한데 아직은 멀어만 보이는 것 같다.
평생 배우다 죽는다는 말도 있는데 세월이 가고 또 가도
나는 언제나 학생인 것처럼 배울 것만이 앞에 널려 있는 것 같다.
계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도 같은데 언제나
내 마음 속에는 부족함만이 가득할 뿐이니 말이다.

모두들 바삐 살다 보니 나를 포함한 모두 다
예전을 잊고 사는 것 같아 한켠이 저려온다.

누군가 내게 힘들 때 어느 곳이 제일 먼저 생각나느냐고 하면
내 고향 금오도! 라고 말하게 된다.
그냥 그것에 외에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거니와
아무리 아름답다는 곳을 다녀도 아른 거리는 나로도자태와
신선대의 리아스식으로 펼쳐진 단애와 문바위 저편의 황홀함과
망산에서 바라본 그 그윽함을 비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소학교 때 남해 해금강이라는 곳을 가서 계속해서 배는 가는데
아름다운 곳을 볼 길이 없어 어디가 해금강이냐고 물었더니
방금 본 곳이 해금강이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 아니! 우리고향바닷가 단애보다
못한 곳을 보려고 이 고생을 해서 이곳을 왔단말인가? 하며
소리치며 말했던 기억이 난다.

며칠 전 회사의 최고위분이 아직도 금오도가 생각이 나는가?
라고 물으셔서 지긋이 미소로만 대답했다.

금오도에 대한 생각이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일까?
그 아름답다는 인스부르크 알프스를 넘을 때도,
베네치아의 멋진 수로를 보아도,
샌프란시스코 소살리토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도,
제일로 추앙받는 프라하, 프라이부르크, 런던 등의 고풍스런 모습을 보았을 때도
내 가슴에는 오직 고향만이 최고였다.
친구들도 다 그러하였으리라...

요즘 정순이가 홈을 즐겁게 해주고 있고 간혹 옥순이도 화답을 해주곤 한다.
(난 아직도 옥선이라는 이름보다도 옥순이라 부르는 게 더 정겹게 느껴진다)
어릴 적에 정순이는 우리집 뒷편 오른쪽에 살았고 비슷한 길이의 왼편에
옥순이가 살았다. 우연하게도 정순이집과 옥순이집, 그리고 나의 집이
정삼각형을 이루고 살고 있었던 거다.
내가 오늘 글을 올리면 정삼각형을 그리며 트라이앵글로 화답을 하는 것 같아
참으로 기분이 좋다.
모두들 다 촌닭처럼 순수하고 해맑게 살았는데
이제는그 촌닭들이 우리나라 중심권 근처에서 성공해서 살고 있단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세명이 포장마차 원탁에 삼각형을 그리며 앉아
상큼한 갓김치와 파지에 술한잔 기울이며 추억을 그릴 날이 올까?

추억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순수한 뇌리에 가장 최초로 그린 그림인 것 같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도 고향의 아름다운 곳곳에 추억까지 이입시킨 고향만큼이나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들아!
모두들 인생이 힘들거나 지쳐보일 때나 즐거울 때 조차도
친구들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배어있는 고향을 떠 올려보렴!
아마도... 아마도...
친구의 입가에 조용히 미소가 피어날 거야...

다음 주에는 명한이 성과 광주친구들과 모여
술잔 기울이며 십리길 넘나들며 등교했던 일들 얘기하며
왁자지껄 모처럼 웃어보련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하니</span>님의 댓글

하니 작성일

명제님!! 그간 넘 고생많으셨소??? 큰일을 치루시느라 ...
옆에있어도 도움도 되지 못하고 넘 죄송....
만나서 우리 실컷 함 웃어 보세나??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친구야 올만이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계속 공부만 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했더니만
요렇게 봄과 함께 소식을 전해주구만.

잘 살다가, 어느날
둥그런 원탁에 둘러 앉아 막걸리라도 나눠보자
초포 앞바다에 막 올라온 뽈락회쳐서 된장에 찍어먹고
장작숮불에 삐감생이 지글지글 올려 노으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을것 같은데....

여전히 촌닭에 앞으로도 촌닭처럼 그렇게 살고프다
중학교 때는 이웃사촌이라도 별 말없이 지냈는데
난, 니네집에 것중
세가지가 샘이 났었어
뒤지의 물고구마, 화단, 샘물, 뒤안....
다음엔 세가지의 추억을 얘기하고 싶다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옥선이네는 목욕탕, 감나무, 흰쌀밥......

<span class="guest">동례</span>님의 댓글

동례 작성일

감기가 떠날 줄 모르고 한달 가까이 나에게 기생하더니
기침에 합병증이 와 지난 일주일은 죽었다 살아 난듯 싶다.
그사이 정순 옥선 순예 하니님 여전하고 그 바쁘신 명제님도
깜짝 출현 하셨네! 오랜만에 자판을 두들기니 느낌표가 어디있나
한참 찾았네.다들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 넘 좋다.
옥선아! 부천 왹곽순환도로 에서 중동으로 들어와 직진 5분이면
시청이고 금방 우리집이란다 바로 전화하면 나갈게 함 보자
전화번호는 바꼈어 010-3380-5525 난 구구단이 좋아 33은 9 하려 했는데 9가
없어 8했다.

<span class="guest">하니</span>님의 댓글

하니 작성일

동례님 감기에 고생 많으셨구려?
넘 무리하지 마시고 때론 따끈한 유자차 한잔과함께 휴식이 최고라오?
이곳도 다들 열심히 살고있고 서울친구들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길...

<span class="guest">옥선</span>님의 댓글

옥선 작성일

명제님 무척 반갑구려.

역시 우리는 여쩔수 없는 금오인이여 !
그대가 천리 밖 먼 곳에 있어도 우리네 느낌, 생각은 같으니
트라이앵글을 그리며 그리며 우리 촌닭들의 행진은 계속되리......

광주친구들과의 만남 부럽다.
그 자리에 영철이도 나오겠네
찐자 만난지 오래 되었는데......

<span class="guest">옥선</span>님의 댓글

옥선 작성일

동례야
내 부천 쪽 가면 꼭 전화 할께
너 바쁘게 사는 모습 진짜 좋더라
바빠서 나에게 시간이나 할애 해 줄 수 있을 지 몰러
짱 건강

하니 성도 만사가 형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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