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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천사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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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정순 조회 742회 작성일 07-04-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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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럽고 아름다운 20대 초반
첫직장이 부산 해운대에 모병원이였다

시내를 조금 벗어난 동산에 자리잡은 병원은
경치가 좋아 해운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공기도 상쾌하고 시원하며
아침 일출을 날마다 맞이 할수 있다는것이 큰 축복이였다.

병원에 근무를 함과 동시에
병원에서 돌봐주는 애린원이라고 하는 정신지체박아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약100명 정도의 버려진 아이들이 상주하고 있는곳은
한 법인체에서 맡아서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 천사들을 치료하는 것이 내가 하는 봉사였다.

일반진료와 함께 천사들을 일주일에 두번 정도
방문하여 상처를 소독하고 주사를 놔주는 봉사 였는데
지금도 첫방문을 잊지 못한다.

온몸이 뒤틀리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여기저기 상처로 인해 딱정이들이 붙어
온전한 곳이란 별로 없는 신체를 보면서...
장판을 뜯어 먹는천사
자기몸을 자해하는 천사
마냥 울부짓고 있는천사
시종일관 웃고있는 천사
괴성을 지르는 천사....별별 천사들을 보면서
내심 놀랐지만 태연한척 하고 안으로 들어 갔다

그러나 코로 숨을 쉴수 없는 악취 때문에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그런데, 보모님께서 첫 방문이라고
환영하며 과자를 내어 놓는데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다.
구토증으로 맘을 달랠수가 없는데

내가 이러면 안돼지~~~~~~~~
보모님과 천사들이 이런 나를 보면 무어라 생각할까?
순간 부끄러운 생각으로 자리에 앉아
맘을 추스리는데
느닷없이 한 천사가 달려들어 안경을 나꿔채며
안경 다리를 휘어 버렸다.
속이 상했지만, 천사들이 의식없이 하는 행동이라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해야만 했다.
첫방문은 이렇게 혼란스럽게 시작되었지만
100여명의 천사들과의 인연은 5년정도 였고
애린원의 부지문제로 아주 멀리 이전을 하고 연락이 두절이되었다.

자해하는 천사들은 수시로 머리가 터지고
온 몸이 상처 투성인 천사들은 자기몸을 뜯어 먹어 더 깊은 상처를 만들고
면역체가 약하기 때문에
어제 멀쩡하던 천사가
밤사이에 사망을 하고
인지능력이 없기 때문에 집을 나가면 찾을수가 없는 천사들로
매일이 사건사고로 조용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적응이되고
천사들이 정말로 천사로 보이기 시작한 어느날
아무 감정도 없을것 같았던 천사에게서 스킨쉽을 통해 자기를 사랑하는
감정 만큼은 남다르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천사를 꼭 안아 주었다
정말 좋아하며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겉으로만 하는척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천사들을 사랑 해보자는 맘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더럽고 지저분하고 멀리했던 모든것이
정성으로 관심으로 안타까움으로 변했다
그리고, 천사들과 맛있는 과자들도 함께 나눠먹고
놀이도 같이하고 코도 닦아주고, 흐르는 침도 닦아주고..

내가 천사들과 함께하면서
깊이 깨달은것이 있는데
세상은 속일수 있어도 천사들은 속일수 없는것이 OO 하는척이다
또한 신께서 천사들도 정상인처럼 동등한 인격을으로 만드신
신의 작품이라는거.
사람은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거.
세상을 살면서
성을 빼앗는거 보다 자기 맘을 다스리는것이 더 소중하다는 말씀이
나의 마음을 늘 낮추게 한다.
그리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20대에 천사들을 만나게 해주신 신께도 감사를 드린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즐거운 주말이다
모두 잘 보내시길...

<span class="guest">순예</span>님의 댓글

순예 작성일

친구야 ^^
이글을 읽고 있노라니 내 눈가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친구에게 한없는 큰 박수를 보낸단다.
그래서 지금 너의 삶이 그리도 아름다운가 보다 ...
어떤 환경에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을 한다면
역시나 잘해내는 친구를 옛날의 그 삶이
지금의 친구를 만들어 놓았나 부다
앞으로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박수를 보내면서
하는일마다 꼭 좋은 결과를 얻길 기도한다 ,,친구야 ~~~~~~~

<span class="guest">하니</span>님의 댓글

하니 작성일

천사가 따로없네 그려??
당신같은 분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답다 했던가???
그 맘 변치말기를....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과찬이다. 누구나 다 하는 일 인데...
그러나, 그들이 천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인생의 가르침이 되어 도움을 많이 받으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
난, 사지육신이 멀쩡 하면서도 더 많은 장애을 나타 낼때가 많거든
내삶에, 겸허함의 교훈을 주었던 천사들에게 고마움을 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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