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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그남자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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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정순 조회 1,005회 작성일 07-05-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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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시멘트마당 한켠에 꽃밭을 만들어 주신 아버지는
온갖 종류의 꽃모종을 구해 심어 놓으시며
잘 키워 보라고 하신다.
봉숭아, 칸나, 국화, 백일홍, 채송화, 달개비 등등
난 ,보는것을 즐기는 편이고
언니는 키우는 재미가 더해
꽃밭을 가꾸는 일은 언니의 몫이였다.

언니는 아버지가 얻어다 주신 꽃모종 외에도
친구집을 다니면서 여러종류의 꽃들을 화단에
질서 정연하게 예쁘게도 심어 정성을 주었고
언니정성은 사시사철 꽃들의 향연으로 우리집 마당에서
꽃잔치를 배설하여 우리 가족에게 행복감을 더해 주었다.

그남자의 집에는
우리집 꽃밭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꽃밭이 있었는데
우리집에 없는 백합, 석류, 꽈리,장미, 해당화, 포도나무들이
그남자의 집에 심부름을 갈때마다 내 눈길을 여지없이 사로잡아
한참을 서성이다 오게 만들었다.

석류꽃이 피어 열매를 맺기전에 열매가 안될 꽃들은 떨어지는데
땅위에 뒹구는 앙징스럽고 작은 빠알간 꽃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담장을 타고 올라간 장미나, 해당화는
선홍색의 자태를 뽑내면서 흐드러지게 피어 담장에 누워 유혹하는 손짓들
뾰족한 입술을 터트리며 입을 벌리는 백합향은
정신을 혼미케 하였다
특히 으슥한 밤에 우물물을 길어 올땐(그 당시에 수도 시설이 시원찮아서
그 남자집의 우물물을 길어다 먹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백합향은
지금도 뇌리에 깊이 밖혀있다.

뒷마당에 알알이 열리는 포도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는데 더할나위 없는 풍경이였고
주홍색으로 열매를 맺는 꽈리는
입속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풍요로운 가을을 영글게 하고
아침이슬 영롱함은 순수를 일깨우고
한낮의 백일홍은 열정을 불태우며
밤기운의 백합향은 심연을 달래주었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순예</span>님의 댓글

순예 작성일

칭구야 ^^ 궁금타 ㅎㅎ
그남자의 집은 누구네 집이냐 ? ~~~~~~~~~
음메 울 칭구가 또 이런 면도 있었 네......
넌 참 빨리 철이 들었었나 보다 ㅋㅋㅋ
참 시골 마당 한켠에 피어나던 채송화며 담사이에 피던
일명(참나리)꽃 참 그땐 좋았지 암좋구말구....
그립다 칭구야 ~~~~~~~
참좋다 ,칭구들아 모두다 건강하고 해피하거라 ..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친구야, 안갈켜주~~~~~~~~~~~~~~우
어린이날 잘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오늘 하루 어린이가 되어 봐야지
우리 아이들 하고~~~~~~~~~~

<span class="guest">이승업</span>님의 댓글

이승업 작성일

우리 멋진 친구 정순 바쁜 와중에도 우릴 심심치 않게 고향에 어린 시절 추억을 샅샅이 글로 표현 해주니 정말 좋구나.

<span class="guest">동례</span>님의 댓글

동례 작성일

그남자 =명제 맞지 정순아| 그집 화단이 옛날에 잘 가꾸어 져 있었다는 소문 들은거 가터

<span class="guest">옥선</span>님의 댓글

옥선 작성일

난 누군지 알지롱 ~~~

나도 그집 석류 나무가 참 좋더라.
뒤안 포도 나무하고 , 근데 그포도 엄청 시더라
그래도 참 신기하고, 앙증맞았어.

근데 너네집 봉숭아 생각나지?
봉숭아 물들인다고 손까락에 묶고 자다 이불을 다 망쳐서 엄마께 혼났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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