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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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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정순 조회 1,446회 작성일 07-05-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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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깊어지고 여름의 문턱인 유월이 다가오는
이맘때가 되면
산과들을 형형색색으로 단장하던 봄꽃들은
대부분 신록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뭉글거리며 피워내는 신록은
생기를 주고 활력을 준다.

새순이 피어 나는 오월이되면
감나무집 감꽃이 연상이 되어 감꽃향에 취해 오월을 보낸다

우리동네에 유일하게 감나무를 많이 심어서 감나무집이라고 부르는
친구네는 나하고 단짝 친구이다
연한 새순이 신록으로 옷을 갈아 입으면서
감나무에 하얀 감꽃을 터트리는 꽃들이
왕관을 씌워놓은 모양새를 하고는 거꾸로 매달린다.

한참을 거꾸로 매달린 왕관들은 새끼감이 열리면서
감꽃들이 땅으로 떨어지는데
안증맞고 예쁜 감꽃들을 주워서
목걸이를 만들어
친구목에도, 내목에도 , 때론 동생들 목에도 하나씩 걸어주는게
취미였고 어린시절 즐거움이였다.

풀섶을 헤쳐 아침이슬을 쓰다듬으며 감꽃을 주으면
손등을 간지럽히던 해맑음이 참좋아
아침이슬이 걷히기전이나, 비가온뒤에
감꽃을 주으려 감나무밑을 찾았었다.

내어린 시절의 향수
오월의 향기
마음의 풍요로 인해 풋풋한 신록이 더 푸르러 보인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선배언니</span>님의 댓글

선배언니 작성일

울동네는 감꽃을 감똥이라 부르곤 했소...
소실적에 얼마나 감똥을 주워 먹었든지 입안이 텁텁하기도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선배언니님 오랜 만이네요
감똥이라고 부른것 같기도하고....기억력이 좋지않아서...죄송
저도 많이 주어 먹었어요
배고파서 먹기도하고, 심심해서 먹기도하고
버리기 아까워 먹기도 하고...
입안이 텁텁했군요~~~~~~~

<span class="guest">옥선</span>님의 댓글

옥선 작성일

감똥
까마득이 잊고 있던 단어
우리 말고 누가 이 이름을 기억할까?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찔끔난다야
넌 참 좋은 친구야
예쁜 추억들을 하나 하나 물어다 놓는 얌체 덩어리 !
친구야 그때 그 예쁜 살빛 감똥 다시 보고싶다 이 밤에
꼭 정우 같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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