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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보리 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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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선 조회 1,271회 작성일 07-06-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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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에 가보니
고향이 너무나 생생 하더라
보리타작 에 , 인동초에 ,살구에, 불났더라

어렸을 때 보리타작 하면 무에 그렇게 신이 났을까?
보리짚 산더미 처럼 쌓아 놓고, 그 속에 푹 빠져서 숨박꼭질 하면 얼마나 재밌던지 정순아 생각나지?
밀짚으로 바구니 만들어 거기에 먹딸기 , 고무딸기 따다가 담아 먹으면 그 재미 환상이었지 ?
야 ~ 우린 돌이켜 보면 정말 재줏꾼이었던 것 같아 어른 들도 그런 예쁜 바구니는 못만들 걸
지짖대를 3~4개 엇갈려 놓고 거미줄 처럼 한단 한단 짜 놓으면 정말 기가막힌 바구니도 되고, 모자도 되고 , 국그릇 , 밥그릇 우리 가지가지 다 만들었었지.
우리 그때 건빵도 많이 먹었다.
샘가에 빙둘러 서서 두레 박에 물을 퍼올려 건빵을 담아 놓고 누구 건빵이 제일 크게 부풀어 오르는지 시합도 하고,
그때 건빵 진짜 맛있었지?
지금은 사꺄꽃 (덩굴장미의 일종)피는 시절
나도 언제 울 엄마처럼 예쁜 장미 덩굴있는 집에서 살아 볼 수 있을까 ?
요즘은 마당이 있는 집이 참 그립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겨울철 파란 새싹들을 보면서 추위도 아량곳 하지 않고
곳곳이 자신의 생명을 피워내는 초록물결의 보리를 좋아했다

봄빛가득 속삭임을 아지랑이와 더불어 노란 유채꽃무리와 어울리면
설레임의 봄은 우리곁을 금방 지나친다

그 아쉬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리대에 수염이 나고 알맹이가 알알이 영글면
잘 익어 가라고 바람이 불때마다
사정없이 가날픈 몸을 맡겨 버린다

불볓 더위속에 속살을 드러낸 보리는 진액을 모두 토하며
알맹이에 기를 넣어 사람을 유혹한다
사람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는 7월 쯤엔
보리타작이 시작되는데

난, 보리타작 만큼은 정말 싫어 했다
까실거리는 느낌 , 살을파고 헤집고 들어오는 고통
온몸에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옥선이 말대로 보리짚으로 무얼 만드는것은 참으로 좋아했다
고무딸기도, 참딸도, 무엇이든 담아서 살림을 살았다

옥선아 ! 난, 지금도 물에 불린 검빵을 먹고 싶다
유년의 허기를 채워준 자양분, 영양간식.

<span class="guest">순예</span>님의 댓글

순예 작성일

히야 보리타작 끔찍하다 ..
우린 바로집 밑에가 동네 보리타작 마당이있었다
이맘때면 하루종일 기계돌아가는소리에 ㅋㅋㅋ
첨엔 신기해 해보겟다고 덤벼드는 녀석들도 나중엔
저만큼 숨어 멀리 도망가곤했지
타작하는날이면 일부러 학교에서 늑장부리다 집에 늦게가곤 했구..
참 그래도 그경험들이 우리에겐 참 좋은 교육이였지
가끔 울 목사님 설교 시간에 비유하심 난 누구보다도
이해가 빠르다 ...그땐 몹시도 싫었던 그 일들이
다후다로 된 긴옷을 입고 동참했구 ㅎㅎㅎ
매번 느끼지만 좋은 글 올려주어 맘이 늘 풍요롭단다..
친구야 하는 일마다 잘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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