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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칠월이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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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정순 조회 1,463회 작성일 07-06-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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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파란 새싹들을 보면서 추위도 아량곳 하지 않고
곳곳에 자신의 생명을 피워내는 초록물결의 보리를 좋아했다

봄빛가득 속삭임을 아지랑이와 더불어 노란 유채꽃 무리와 어울리면
설레임의 봄은 우리곁을 금방 지나친다

그 아쉬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리대에 수염이 나고 알맹이가 알알이 박히면
잘 익어 가라고 자연은 남풍을 불어댄다

보리들은 사정없이 가날픈 몸을 맡겨 버린다
출렁이는 푸른 물결이 어지럼증을 더하지만
내,유년의 파라다이스도 물결친다

불볓 더위에 속살을 드러낸 보리는 진액을 모두 토하며
알맹이에 기를 넣어 사람을 유혹한다
사람손이 바빠지기 시작하는 6~7월 쯤엔
보리타작이 시작되는데

난, 보리타작 만큼은 정말 싫어 했다
땀과 함께 엉겨 붙은 보리수염이 몸 여기저기를 쑤셔대고
살을파고 헤집고 들어오는 고통
온몸에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보리짚으로 무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좋아했다
작은 손으로 얼기설기 바구니 그릇을 만들어
고무딸기도, 참딸도, 무엇이든 담아서 살림을 살았다
유월이가고 칠월이 온다
황금빛 보리물결로 곱게 물들겠지....
내고향 금오도에...



꽃반지끼고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옥선아 보리타작 정말 싫었는데
우린 권한이 없었어
순종만이 살길이였어...
그래도 그 시간들이 소중하고 아름다웠어.....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친구들아 칠월이면 보리타작 끝내고
고구마 심을 때 란다
곧 비오면 고구마순 잘라서 진흑밭에 고랑파고 고구마순 심겠다
아~하
허리 아프다
농사 지으신분들 고생이 많으시겠다.

<span class="guest">순예</span>님의 댓글

순예 작성일

친구야 이리도 바쁜시간을 내서
또 좋은 글 올려 놓았네 ^^
하루하루가 무료하지 않다
두친구들로 인하여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맘도 몸도 다시함 새로워 진단다
고구마 심는일 많이 했다
때론 비가오지 않아 물도 길어다 주면서 허리가 휘였었지
고향에 계신 부모님 고생 많으시겠다
비가 오후에라도 온다고 하면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학교가기전까지 열심히 고구마 심고 그러고 등교하곤 했는데......
그 고생했던 것들로 인해 지금은 웬만한 일은 아직 거뜬히 해치우지 ㅋㅋ
매번 좋은글 올려주어 활력소가 된다 .

<span class="guest">ㅉㄱ</span>님의 댓글

ㅉㄱ 작성일

절기상 보리는 "망종" 고구마는 "하지" 이전에 농삿일을 마쳐야한단다.
보리공판도 끝났고 이젠 햇빛나면 논에 밀구약 치고, 뙤약볕에서 고구마밭 지심메는 일이 이어지겠지....장마철 건강관리 잘하렴

<span class="guest">선배</span>님의 댓글

선배 작성일

칠월의 시작 아침입니다.
지금쯤 고향의 언저리엔 고구마순 향내음으로
진동을 하겠죠?
지척에두고 가지못한 심정 그지 말할수가 없네요....
칠월엔 모든일 성취하시길 바랄께요....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서울의 거리는 후덥지근, 습기 빵빵한 오후입니다.
만난 점심과, 달콤한 커피에 수박 한조각으로 디저트 까지 날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운좋은 날이군요
가끔 어쩌다 먹는 디저트도 먹었으니까요~~~~.

짱가야~~~~~~~~~
고향지킴이로 고생 많다야~
그래도 늘~~~~`
그리워 하는 고향산천 잘 지켜주라야~~~~
언젠가는 가보겠지~~~

선배님 반갑습니다
칠월은 고향의
순수한 보라빛 고구마꽃이 환하게 피어나는 계절이군요
고향의 그리움은
어머니품과 같은것....
선배님도 복된 칠월을 만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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