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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세라복과오디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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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정순 조회 1,098회 작성일 07-07-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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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새로운 총각 선생님 두분이 전근을 오셨는데
뺀드부를 신설하고 5~6학년 대상으로
악기를 가르치셨다.

5~6학년 언니들의 연습 실력들은 조율을 통해
나날이 향상되고 , 하모니를 이뤄 갈때쯤
우리 꼬맹이 4학년들에게 기회가 왔는데
4명이 뽑혀서 합류를 하게 되었다.

큰북, 작은북,심벌즈, 실로폰, 피리 등등 처음보는 악기들이
신기 하기도 했지만, 꼬맹이가 언니들 틈에서 악기를 다룬다는 호기심에
매우 즐거우면서도 신이 났었다.

매일 처럼 하는 연습이 잘 되는 날도 있지만
무슨 소리인지 도통 소음으로 들리는 날은 짜증이나고
그만 두고 집에 가고픈날도 있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방학이였다
뺀드부들은 방학이 따로 없기에 모두 학교에 나와서
연습을 해야하는데
어디미에 사는 울꼬맹이 친구가 무단 결석을 하고 말았다

선생님께서는 당장가서 친구를 불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다
마침 연습하기도 싫증이난 상태여서
기쁨 마음으로 산길을 걸어 친구집에 도착했으나
꼬맹이 울친구는 집에 없었다

헛걸음을 하고 다시 내려오는길에
한참을 걷다보니 무진장 더워 그늘을 찾던중 뽕밭을 발견 했는데
열매가 익어 매달렸는데 먹음직 스러웠다
따서 입에 넣어보니 달콤하니 끌리는 맛이 있었다.

그 후론 시간을 잊어버렸다
얼마만큼 시간이 흘렸는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총각선생님이 생각 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오마이갓~~~~~~
손이며, 얼굴이며, 세라복에 오디열매의 색깔로 얼룩이가 되었었다
이를 어쩌나....
하얀세라복의 얼룩을 어떻게 지울지 눈앞이 캄캄했다.

단숨에 학교까지 달려가 총각선생님앞에 서서
아무말을 못하고 서 있었다
왜냐면 입안이 오디물로 까맣게 물들어 있어서 입을 벌릴수 가 없었다
총각선생님은 어이가 없으신지
그만 웃어 넘기셨던것 같다.

아주 어릴적 꼬맹이의 난처한 상황이 한여름만 되면은
입가에 웃음을 번지게 한다
뽕잎의 시원한 그늘과
오디의 달콤함과 얼룩달룩의 세라복
꼬맹이의 삐애로 같은 입언저리......
총각선생님의 기가막힌 표정들......

하지만 두모 초등하교 뺀드부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너희들 잊지 못할거야
여남초등학교에서 배구시합이 리별로 있던날은
위풍당당 촌동네를 떠들석하게 했었으니까.

Vanilla Sky - May Second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장정순</span>님의 댓글

장정순 작성일

두모초등학교가 우승을 하던날은
여남에서 두모 동각까지 10리 길을
뺀드부를 앞세워
빅토리~~~~~~~~~~`빅토리
우승기를 펄럭이며 뺀드행진을 신나게 했던 즐거운 기억이
참으로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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