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학교 동창생 가을 단풍놀이 오사카행 여행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 되어진다. 

일 년 전 친구들과 타이베이를 향하며 거쳤던 곳이다

그때의 설렘이 또다시 다가온다

여행을 떠난다는 기대감에 꼬박 밤잠을 설치다 새벽 5시에 엄마사랑 아들의 배려로 조수 석에 몸을 맡겼다.

정해진 좁은 공간에서의 밀도 있는 시간은 아들의 진지한 인생 설계의 청사진을 들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른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들의 진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다다른 것이다

파란 바다와 바다 만큼이나 파란 하늘

바다와 하늘 사이에 영종도가 없었다면 둘은 구별도 되지 않았을 듯하다. 시원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렸다. 

길게 뻗은 대교를 지나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깔끔하고 스마트한 현대식 건축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한반도 최대규모의 민간공항이자 대한민국 하늘길의 대문이며 세계최고의 공항으로 4위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타공항에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항으로 시설 또한 훌륭하다. 공항의 현대식 스틸 구조물은 환한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하나로 어우러져 우리의 여행을 상큼하게 하고, 우리의 들뜬 기분에 박자라도 맞춘 듯 이어지는 시끌벅적 안내방송이 우리의 여행을 더욱 업되게 만들었다.

   머지않아 우리는 공항에서 그리운 이들을 만나 창공을 날겠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비행기는 복잡하고 커다란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그 생명체가 대한민국을 가로질러 우리를 일본으로 안내할 것이며, 우린 그 짧은 시간에 우리의 울타리를 넘어 생소한 외국 일본에 있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지.

   이제 또다시 나는 이 멋진 곳에서 나의 오랜 친구들을 기다리리라.

그리고 커다란 포옹을 하겠지

그 긴 세월 무던하게 잘 살아준 나의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또 남은 시간들을 함께 잘 걸어보자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