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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당신은 누구시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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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onalisa 조회 413회 작성일 02-08-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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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첫 발령을 받고 이년째 되던 해에 그 아이들을 만났다.
원시림 속의 나무들처럼 인공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아이들이었다.
공부보다는 가파른 등성이 길을 다람쥐처럼 오르내리고
썰물 진 바닷가에서 조개랑 굴을 캐는 것이
더 익숙한 아이들이었다.
점심으로 쪄서 말린 고구마(빼깽이)나
죽보다 조금 물기가 적은 시커먼 보리밥을 가져오던 아이들.
그들보다 십 몇 년을 더 살아 온 나도 먹어보지 못한
조악한 음식들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이었다.
대부분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이었지만.......'

우리들의 은사님께서 쓰신 "회색 갈피" 라는
책 속에 나오는 다람쥐를 닮은 이 아이들!
바로 우리들의 어릴 적 모습이랍니다.

남희에게 ! 라는
나그네의 나직한 목소리가 귓 가를 맴돌아
대답대신 몇 자 적고 갑니다.
내 이름을 다정하게도 부르는
나그네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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