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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비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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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욱이가 조회 156회 작성일 03-03-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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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게 바침

나 어릴적 남면 우학리
초가집에 살때
비가오는 날이면 마루에 걸터안자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소리를
들으며
떨어지는 빗물에
행여나 신발이라도 젖을까봐
삻은 고구마를 먹으면서
신발을 감시하고 있었다네.


비야,
비야,
비야,
올 것 같지 않았던 너는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도시의 사람들을 놀래키려는듯
그렇게 갑자기 다가왔다
비야, 비야, 비야

사람들이 무척 붐비는 신촌거리
폭우처럼 쏟아지던 너의 모습

아른거린다
너의 그 우람한 빗줄기 속을
나는 조그만 우산을 들고 걸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비처럼 쏟아져 마음으로 스며온다
문득문득 스치는 사람들의 눈빛은
언젠가 보았던 별들을 닮아 있었다

비야,
비야,
비야,
너는 그렇게 다가왔다
문앞에서 밤새도록 나를 기다렸던
어느 해 겨울 흰눈처럼
나를 반기고 내 마음 속을
온통 가득채운다

그래, 너, 봄비
봄비야, 봄비야

신촌은 내 기억을 그렇게 훑고 지났다

-----현우철 홈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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