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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남중학교

무더운 고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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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문 조회 721회 작성일 08-08-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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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여름 휴가는 길고도 무지막지하게 더웠음다.
해마다 내려가는 고향의 휴가이지만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었음다.

이쪽 부산은 그래도 조금 나은 날씨이지만
우리 고향은 폭염으로 농작물과 바다의 횟거리가 모두들
헉헉 거리대요.

한낮엔 그냥 그늘에서
아침과 저녁으로 조금씩 꼼지락 거리기가 다였음다.

내가 휴가간다는 보고도 하지 안았는데]
어찌 알았는지
ㅎㅎㅎ

금요일 오후에
선창에서 낚시대를 5개를 펼치고
이깝을 낄라
고등어,전갱이,톤노래미,용치,똥감생이를 뺄랴,
낚시 하는 법을 가르쳐 줄랴,
조카들과 애들의 뒷치닥 거리를 하고 있는데
재형이가 전화가 왔대요.

내려 왔는데
얼굴 한번 보자고...

이삔 여자 친구가 전화를 했으면 겁나게 반가웠을껀대
분기마다 보는 친구라서 조금 서운 하드만요.

ㅎㅎㅎ
그래도
고향에서 보는 친구의 얼굴은
감칠 나더군요.

우리 식구가 대식구였음다.
총 13명의 인원이 연목에 왔으니.

정말로 내가 자랐던 집이 그리도 좁을 줄 몰랐음다.
잘때는 포개 자기도,애들 다리 밑에 웅크리고 자기도..
그래도 전날 에어컨을 설치했으니 망정이지
에어컨이 없었으면
????/

저녁에 애들을 정리하고 초포의 삼거리로 갔지요.
늦은 시간이였서 해운이 자욱하고 으시시 하더군요.

두모에 살았던 친구들은
비가 오면 어떻게 등하교를 했는지 모르겄어요.
고라니가 놀라서 달아나는 걸 보고
되레
내가 놀라서
ㅎㅎㅎ
(비밀임다. 우리 딸래미에게 들키면 체면이 말이 아님다)

연목의 더운 밤공기를 마시다가
초포의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참으로 부럽대요.
그리고 민박집이 여일곱집이 쭉 있어서 좋았고
자갈이 부드럽게 깔려 있어서 해수욕장으로서 손색이 없더군요.
아마도 직포의 해수욕장과 흡사한 구조였음다.

넓다란 평상이 서너개가 있어서
궁뎅이를 붙일 수 있었고

영준이를 부르고
병옥이를 부르고
승안이를 부르고
금만이를 부르고
성문이를 부르고
성희--를 부르고
재형이를 부르고
해서

작은 동창회를 맹글어
즉석 번개팅을 했지요.

밤이슬 맞으며
장지에서 온 전복을 안주 삼고
초포에서 잡은 문어를 안주 삼아

그날 우리는

그렇게 뭉개졌음다.

일요일에는 은숙이가 전화가 왔서
횟거리는 부탁 했는데
마땅한 횟감이 없어서 ...
힘들게 행님을 모시고 오는데
내가 대접을 해야 하는데
바다 사정이 변변치 못해서...
미안해요..

깨뎅이 친구 종규가 내려와서
서묵섬에 뽈락을 낚으러 갔다가
여행객과 한바탕
ㅎㅎㅎ

썩을넘이 잠자는 사자를 건들잖여요.

그렇게 휴가는 끝나고
올라오는 여수의 날씨 또한 무지 덥대요.
오히려 부산에 오니 가을으 날씨인 것 같이 시원하던대...

행여나 아직도 휴가를 못 간 친구들이 있다면
다른대는 생각 말고
더위에 지쳐 있고
힘들어 하는
아부지ㅐ와 어무니가 계시는 고향으로 계획을 짜세요.
시원한 선물이 될껌다.

오지말라고 해 놓고도.
여비가 들어가니 오지 말라고 해놓고도,
많이 사온다고 나무라시면서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해놓고도

그래도 찾아가면
금방
새까만 얼굴에
하얀 이빨이 금방 들어남다.

영준이성 말만따나
"고향의 지킴이"로 나서 보세요.

고향은 친구들을 그리워 함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김성문</span>님의 댓글

김성문 작성일

님아~~!

냇가에서 멱을 감으면 몰라도

바닥가에서
멱을 감으면

작은것은 시원하게 보고 몸 한번 흔들어서 털어 버리고

큰것은 돌팍굼팅이에서 힘 한번 야무지게 주고 나서
바로 바닷가에 들어가면 자동 비데가 되는 걸 모른남유?

모하동처럼 소 띠끼다가 큰일 보고 나서 억새풀로 딱다가
치질 아닌 치질 처럼 흐르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됨다.

ㅋㅋ

특히 내가 멱을 감고 있으면
왜그리도
용치들이 나를 쫓아 다니는가 했드만

바로 그거였네..

푸하하하

(*마산에 있는 꽁연님은 왜 용치가 나를 따라 다니는 이유를 아직도 눈치 못챘제? 메세지 넣어 봐요. 그럼 갈카 줄께요.수원에 있는 자네도 마찬가지지?)

<span class="guest">오아시스</span>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으메 징그런것들,....통시갔다온손들 씻지도 않았을것아닌가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려서, 옥녀봉 아랫동네가 ?ㅎㅎㅎ 죽풍같은 같은 불량감ㅈㅏ가 판을 쳤구만
ㅎㅎㅎㅎㅎ

<span class="guest">김성문</span>님의 댓글

김성문 작성일

일년에 단 며칠 쓰려고 에어컨을 달았씨유.
그 에어컨 아니였으면

그때의 고향은
말 그대로 불가마였을거에요.
예전에는 그리 덥지 않았던 기억인데
요즘은
왜그리 덥든지.

모하동처럼 시원한 냇가가 있으면 괜찮겠지만
우리 연목은
냇가도 없고 시원한 나무 그늘도 없시유.
(그래서 나가 이리도 검는지 모르것꾸만)

여름 내내 바닷가에서 멱을 감고
거시기가 "땡"하고 올라붙어 버리는
차디찬 샘물에 담가 놓은
동네의 열무김치는
거의 다 우리 차지였으니

배가 고파서
몸을 헹구면서
김치통이 샘에 담가져 있으면
한~ 볼태기씩 넣어서 얼릉 먹어치우고
표시 나지 않게 살살~~~
골라놓은 옛 기억.

그리고
나중에는 김치주인들 동네방네 기랴기랴
고함을 치면
모른체하고 낮잠을 자고

며칠이 지나면
또 그 김치단지가 샘에 동동~~
ㅋㅋㅋ

어쩔것이요.

소크라테스가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쳐무꼬 감옥에 간(?-맞는가 모르건네 나이를 묵따보니)처럼.

또 우리는
한 볼테기씩...

<span class="guest">오아시스</span>님의 댓글

오아시스 작성일

문딩이,....,....한아줌씨 불량감자(고3) 뒷수발하는라,....
다늙어가는데,..ㅎㅎㅎㅎ
.............문딩아,..에어컨이 뭔말이여,..
쑥뜬어다 밤에는 모기불 피워주고 땀띠도 나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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