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여남중학교

10,000원의 슬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내쉼터^^ 조회 429회 작성일 03-02-12 10:50

본문





10000원의 슬픔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의 다섯 살 난 아들이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궁금한게 뭔데?" 남자가 대답했다.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시나요?"


"그건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냐.


왜 그런 걸 물어 보는 거냐?"


남자가 짜증난 말투로 화가 나서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말 해 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시나요?"


아이가 다시 한 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 겠다면..한 시간에 만원이다."


"아......"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다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아이가 말했다.


"아빠, 저에게 오천원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돈을 빌려 달라는 이유가


고작 멍청한 장난감이나 쓸모 없는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네 방에 가서 잠이나 자거라.


나는 매일 매일 힘들게 일하고 있고,


그런 것에 낭비할 돈은 없다."



아이는 말 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의 질문에 대해


생각 할수록 화가 나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돈을 빌리기 위해 감히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좀 가라앉자,


남자는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오천원으로 꼭 사야만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석도 아닌데..


남자는 아들의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요 아빠, 깨어 있어요."


"내가 생각해 봤는데.. 좀전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오늘 힘든 일들이 많아서 네게 화풀이를 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달라고 했던 오천원이다."

아이는 벌떡 일어나서 미소 짓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개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이가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이는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 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더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아빠, 제게 이제 만원이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께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 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금오열도.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