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길 1,2>비렁길에 동백꽃 피었을까 하면서 찾아 갔는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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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야 조회 876회 작성일 24-01-12 12:35본문
지난 주 초에 친구의 전화가 와서 울 동네서 삼겹에 소주 한 잔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그간 여러 이야기 나누는 데 친구들 거의 정년 하고 부업 하거나 제2의 삶을 준비하는 터라 요즘은 특별히 바쁜거 없으니 신년 맞이 기념으로 금오도 1박2일 여행을 제안 했는데 흔쾌히 6명 모두 동의 하였다.
1.6~7일 1박 2일 일정으로 금오도 비렁길 전 구간과 안도 동ㆍ서고지를 탐방히는 약간 힘든 여정을 잡았다.
5구간 끝 장지 마을에 큰 방으로 예약해 놨는데 막상 출발하려 하니 2명이 펑크를 냈다. 일정이 다소 빡쎄다는 이유도 있는거 같기도 해서다.
당일 우리 4명은 국립 광주 박물관에서 새벽 5시에 만나 출발했다. 돌산 신기항에 닿으니 7시 15분 이다.
승선권 받고 옆 가게 점빵에서 김밥 4줄을 사서 입맛을 돋구니 금새 7시 45분발 배에 승선해야 했다.
해가 떠오를 판인데 옆산에 가려 볼 수 없어 안타깝게 기다리는 선상 해맞이 인데 배가 곧 출발하여 항구를 떠나니 동쪽 하늘이 벌겋게 보이기 시작했다.
바다를 뚫고 용솟음 치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2~3분의 차이로 바닷물이 끓는 모습을 못 봐 아쉬었지만 온 하늘을 물들이며 솟아난 태양을 전격 맞이하니 심장이 쿵쿵 거렸다.
25분후에 여천항에 도착하여 1코스로 가는데 2개 팀이 전부여서 함께 택시를 타고 함구미 항에 도착하니 만2천원 나와 우리가 계산 했다.
이번 여행은 지난 가을에 3,4,5코스만 돌아서 미련이 남아 친구들과 동백꽃을 소재로 전 코스를 돌아 보고자 함께했던 것이다.
먼저 피어난 동백꽃은 지난 추위에 많이 시들었고 다시 피었는데 아직은 많지 읺았다. 몽우리 상태로 입술을 내밀고 있는데 2월 중순 쯤 절정일 거라 주민이 귀뜸해 준다.
1박2일 동안 비렁길을 포함한 연도교를 건너 안도의 동ㆍ서고지까지 진수성찬을 곁들여 탐방하니 락이 우리곁을 떠나질 않았다.
택시로 함구미 도착하여 1코스 뒷 동산 오르니 새버린 앙상한 겨울풀이 손님 맞이한다.
1코스는 대략 이렇다. 흐드러진 숲길! 불 밝혀 주지 않으면 어두워 가기 힘들다.
동백불도 어둘때는 횃불을 켜기도 하는데
금오도의 바람, 햇살,바다- 양해웅 작가님의 작품이다. 바다는 언제나 그곳에 있는데 기다리면 바람이 오고 간절하면 햇빛도 보내 준다는데 오늘은 햇빚을 기다려 봐야겠다.
언덕 위 포리똥 나무는 도래미 송으로 합창하며 하늘 거리는데
담장 겸 축대 위에도 세월이 무성하여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
보조국사 지눌이 터를 잡았다는 송광암 터는 방풍밭으로 쓰이는데 겨울 한파를 피하기 위해 멀칭해 놓아서 봄 출하를 앞 당길 수 있다. 입구에는 동백꽃이 제법 피어났다.
신선대 전밍대이다. 사방팔방 워낙 경치가 좋아 신선들의 놀이터로는 최고일 듯 하고 이곳에서 멍 때리면 자동으로 AI 신선이 될듯
두포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길은 정답게 이어지고 있다.
1구간이 거의 끝나니 수달피 전망대가 반긴다
동백나무 생울타리는 3백m쯤 이어지는데 빽빽히 심어져 안을 볼 수가 없지만 어찌나 반짝 이던지 동백성 같은 느낌이다. 새순이 하늘로 올라오니 어찌나 가련 하던지~~
틈새기 삶법으로 그 어렵다던 틈새기에 어여삐 자리도 잡고
옛날에는 벼랑 산중에도 논에서 벼 농사를 지었을 텐데, 다랑치 논에는 수목 사이로 물이 고여있다
1구간이 끝나는 동네 두포 입구이다.
여기까지가 1코스 끝이다.두포 해변의 소나무 숲이 2코스로 배웅해 준다.
2코스 시작점에서 우리 팀원들의 멋진 포즈다. 이때까진 불평없이 신났다.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는 우리 온다고 송악 옷으로 갈아입고 인사 하는데 옷이 넘 무거워 보인다.
댓글목록
<span class="guest">애린</span>님의 댓글
애린 작성일
세상에
우리 고향을 이렇게 멋지게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석축에 삐죽 나와 있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도
하나도 기죽지 않은 저 나무도
비렁길 1코스 지나다 보면 보이던
콩난도 무사하고요.
알마도 뒤로 흘러가는 노을빛도
너무 아름다워요.
한겨울에 손이 많이 시러우셨을 텐데
어쩌면 이렇게 다양하고 세심하게
담아오셨는지 감동입니다~^^
<span class="guest">초야</span>님의 댓글
초야 작성일
어여삐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금오도 비렁길 안도 동ㆍ서고지의 여러 모습이
눈물 나도록 좋았답니다. 제 어렸을때 추억이 겹치는
환상적인 모습이 많았었 답니다.
1차 금오도 글 읽고 지인들의 많은 문의가 와서
안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말씀 주시니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금오도사람</span>님의 댓글
금오도사람 작성일
정말 멋지게 잘 찍으셨네요!
우리 고향이 초야님 덕분에
더 빛이 나는것 같습니다
<span class="guest">초야</span>님의 댓글
초야 작성일
금오도를 제2의 고향으로 ㅎㅎ
갈때마다 새롭고 정겨우니 새싹 올라오면
또 가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span class="guest">남사</span>님의 댓글
남사 작성일
올려주신 사진과 산행 글 잘 보았습니다.
가신 날의 날씨가 이렇게 청명하다니요?
역시 이런 운도 있어야 여행의 맛이 나는 거겠지요
비렁길 1,2코스 이곳 저곳 소소한 것까지 다 챙겨서 사진 찍어주시고
거기에 재치있는 해설까지 쭉 보면서
정말 끝까지 한번에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비렁길 2코스에서 바라본 1코스 사진은 특히 멋지네요
지나가는 배까지 풍경에 잡아 황홀함까지 주네요
겨울인데도 겨울같지 않게 사진들이 모두 훌륭합니다
정말 잘 보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span class="guest">초야</span>님의 댓글의 댓글
초야 작성일
제가 비렁에 빠졌나 봅니다
그나 어여삐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날은 날씨도 받쳐 줬는데 사진에는 그래도
동동 구름이 몇장 있으면 좋아 보이드라고요
담에 우연히 비렁에서 뵙시다요~
<span class="guest">박상복</span>님의 댓글
박상복 작성일
아 비렁길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