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길 3코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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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벚나무 조회 269회 작성일 23-04-28 22:02본문
오늘 걷는 길은 매봉이 수 놓은 바닷길을 따라 작은머릿개, 출렁다리, 깔딱고개, 매봉, 통개, 갈바람통, 동백나무 군락지 까지 아기자기 하고 수려하며 단아하고 웅장한 비렁길 3코스 가 풀어 놓은 이야기를 들어 보려 한다.
발 걸음은 학동 해안 길을 걷고있다.
바다가 어깨 넘어 출렁 거리고 해송이 즐비한 산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작은머릿개 몽돌 해수욕장의 푸른 물빛이 수풀로 무성한 마을 앞을 채운다.
뙤약볕의 몽돌밭은 어린시절의 놀이터였고 때묻지 않는 순수함은 그려 지지 않은 여백이라고 해야 하나.
부족한 건 많아도 자연에 순응하며 살던 그 시절의 삶이 가벼운 건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상록수 우거진 초록빛 숲은 출렁다리까지 이어지고 갠자굴 협곡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진동소리는 바다 건너 못동 마을까지 들린 다고 한다.
다리에는 계곡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투명 유리판이 설계되어 스릴 또한 만점이다.
여기를 지나면 웃몰 삼거리가 나오는데 비렁길과 직포 윗마을길이 이어 지고 옥애 가는 첫물자리도 이 길로 간다.
웃몰 삼거리를 지나 매봉 전망대까지 가파른 계단이 놓인 깔딱고개는 성숙도 높은 서어 나무의 하늘 거리는 연두 빛 그늘은 탐방객들의 숨찬 박동을 달래고 발 걸음이 지칠 쯤이면 매봉에 다가 선다.
언젠가 소리도 바닷길에서 커다란 대붕이 바다를 솟구치 듯 오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곳이 매봉이 었다.
암반을 타는 나선형 잔교의 기분좋은 긴장감과 스릴을 즐기며 비렁길 최 고도 매봉 전망대에 오르면 금오열도의 크고 작은섬들이 수평선을 넘어 망망대해로 향하는 팽창감이 심중을 사로 잡는다.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옥애(獄涯)다.
(바다 감옥 머 그런 뜻이다)
시리도록 파란 수면에는 민정바구,둥글바구,덕석바구 등 추억의 갯바위들이 그림 처럼 놓여있고 유년시절 사선 같은 옥애에서 어로나 나무 채집을 하며생계를 유지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옥애는 국유지라 산 임자가 없어 산판이 없는 친구는 이곳에 나무하러 갔다가 유명을 달리 하기도 했다.
치열할 정도가 아니라 목숨 걸면서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 지만 옛날에는 그러고 살았다.
오르면 내림이 있듯이 곰바위 잔교길을 내려 가다 솔밭 포구를 돌면 <통개>가 나온다.
바닷물에 손을 담 글 수 있으며 갯바위의 탁 트인 시야와 병풍처럼 둘러 선 비랑 등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포토 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통개에서 구릉을 넘어 가면 갈라진 암벽사이로 바다를 잘라 놓은 갈바람통 전망대가 나온다.
벼랑 끝 단애에 거친 풍파를 견뎌내고 누워 있는 푸른 솔 들은 경탄스럽고 바닷가에서 가장 멋 들어지게 진화 한 나무가 해송이란 걸 증명 하기도 한다.
갈바람통에서 직포 마을까지 이어지는 수백 길이 원시림 동백나무 군락은 꽃피는 춘삼월이면 매봉 초입을 절정으로 이끈다.
고혹적으로 피어나 통 채로 떨어지는 처연한 모습은 탐방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동백은 겨울에 꽃이 핀다 하여 동백(冬柏)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일명 해홍화(海紅花)라고도 한다.
피어있는 꽃도 예쁘지만 떨어 져 있는 꽃도 예쁘기에 수북이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어느 글귀 가 생각난다.
'동백은 떨어질 때 주접을 떨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눈물처럼 후두득 떨어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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